경남지역신문협의회 19개 회원사 취임 1주년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공동 인터뷰

"아이들이 우리 미래의 전부다. 소통과 공감 속에 경남교육을 혁신하고, 교육공동체의 지혜를 모아 교육이 강한 경남, 아이 키우기 좋은 경남을 반드시 실현 하겠다"

경남도민이 다시 선택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책임교육·혁신교육·미래교육' 3대 과제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경남교육 실현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취임 1년 하고 두 달여, 앞만 보고 달려온 박종훈 교육감을 경남지역신문협의회(회장 김동성 거제신문 대표) 19개 회원사가 지난 4일 만나 경남교육 운영방향에 대한 과제와 전망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공동 인터뷰에는 경남지역신문협의회 10명의 지역대표들이 참석, 2시간에 걸쳐 경남교육의 현안에 대해 심도 깊은 질의와 토의를 펼쳤다.

이날 참석한 회원사는 한산신문 허도명 대표이사를 비롯 거제신문 김동성·THE함안신문 이학규·고성신문 하현갑·합천신문 박황규·경남여성신문 김영수·밀양신문 황규열·사천신문 박상길·주간함양신문 최경인·창녕신문 유영숙 대표 등이다.


도민의 절대적인 지지로 재임에 성공한 교육감으로 유명하다. 1기 시절과 비교, 취임 1주년이 지난 현재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손꼽는다면.

초임 4년 동안 낡은 교육을 걷어내고 교육본질을 바로세우기 위해 교육혁신에 가장 주력했다. 2기에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는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기르는 교육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정책은 '무상교육', '학생안전', '미래역량', '교권보호', '교육협력'이라는 5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올해부터 경남의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급식비 단가를 평균 500원 올려서 학생에게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확대하는 로드맵을 짠 것도 큰 성과다.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가방안전덮개를 전 학교에 보급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올해는 유치원으로 확대한다.

이밖에도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기르기 위한 배움중심수업과 과정중심평가, 교권보호정책 강화, 경남도청과의 협치를 통한 협력사업을 꾸준히 추진했다.

도청과 도교육청이 '경상남도교육행정협의회'를 정례화하고, 지난해 10월 무상교육 지원 확대,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 재구조화, 학교용지 매입부담금 분쟁 해소와 같은 성과를 거뒀다.

미래교육 기반이자 민주적 학교문화 필수 교육정책으로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결론은 부결됐다. 가장 아쉬운 점으로 남을 수 있는데 입장은 어떠하신지.

민주적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교육공동체 실현을 위해 경상남도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해 왔다.

다양한 논의와 광범위한 의견수렴, 법제심의위원회의 꼼꼼한 심의를 거친 경남학생인권조례 최종안을 지난 4월 26일 경상남도의회에 제출했지만, 5월 15일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부결돼 조례안이 본회의에서 논의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

특히 경남학생인권조례가 가지고 있는 교육적인 가치와 의미가 핵심적인 주제로 논의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조례제정 추진과정에서 인권에 대한 우리 사회의 폭넓은 담론이 형성되고, 사회 전반에 걸쳐 인권 감수성이 높아진 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교육부에서도 학생인권보장 법제화 관련 정책 연구가 실시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학생인권의 법적 지원 가능성을 모색하는 성과를 거둔 것도 매우 바람직한 점이다.

지난 7월 학교비정규직 연대 총파업이 격렬했다. 급식중단 사태로 결국 교육현장에 있는 아이들이 피해를 입었다.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의 문제점과 대책은.

지속적인 처우개선 노력한다. 노사 간 매년 임금교섭 결과에 따라 임금수준이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공무원과 교육공무직원은 임금 체계, 책임 등의 차이에 따른 임금 차이가 존재한다. 또한, 만 명이 넘는 인원의 기본급 인상, 수당 신설 및 인상에 따른 교육공무직원의 인건비는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교육공무직원의 임금체계 개편에 힘쓰며, 재정여건, 타시·도와의 균형성, 업무에 부합하는 보상
및 교육공무직원의 근로조건 개선 등을 고려한 임금교섭 등을 통해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애쓰겠다.


통영 섬학교를 비롯 경남 전체 인구감소와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인구감소에 따른 소규모 학교, 이른바 작은학교를 살릴 복안은.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인구감소는 곧 학생수 감소로 이어진다.

우리 경남에서는 '작은학교 지원조례'를 제정해 지속가능한 경남형 작은학교 모델을 정립할 것이다.

이를 위해 TF 형태의 소위원회를 운영 중이며, 지금까지 추진하는 작은학교 지원 정책을 더욱 촘촘하게 수립해 시행하겠다.

작은학교 지원조례에는 작은학교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교육여건 개선, 교육복지 증진 등 작은학교 지원을 위한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을 담을 계획이다.

특히 행복교육지구와 같이 학교와 마을이 함께 협력·발전하는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경남진로교육원 밀양 건립 재추진에 대한 현황과 견해는.

이 사업에 대해서는 지난 4월 정기1차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결정을 받았다. 이에 사업내용 및 입지 검토와 미래교육테마파크-경남진로교육원 간 비교분석 등 내용을 보완해 재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설립 예정지인 밀양시는 영남권 교통의 중심지에 위치, 부산·울산·대구 등의 광역시에 전문적인 진로교육원이 없음을 감안할 때 영남권 진로교육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고, 설립 예정 부지 주변의 첨단 교육시설, 역사 및 문화시설, 자연환경과 상호 연계하여 종합체험교육벨트를 형성하는 등 경남진로교육원 설립의 최적지로 판단된다.

경남교육청의 또 하나 핵심사업인 의령 미래교육테마파크 설립 추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미래교육테마파크는 미래교육환경을 구축하려는 경남교육청의 핵심 사업이다. 설립 타당성에 대한 연구 용역도 마쳤다. 중앙투자 심사결과 재검토 결과를 받았다.

중앙투자심사를 대비해 지속적으로 기관설립 관련 학술연구와 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래교실 수업 운영, 미래교실 시설 구축, 미래교육 콘텐츠 개발 등으로 미래교육과 관련된 역량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2022년 미래교육을 책임질 미래교육테마파크를 개관할 예정이다.

32년 노후된 거제교육청 이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전 계획이 있는지.

거제교육지원청은 1953년에 개청한 후, 1987년에 한 차례 개축했다. 개축 당시보다 인구가 10만 이상 증가했고, 교육수요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청사 건물은 30년 이상 그대로여서 이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거제교육지원청에서 제출한 청사 이전 기본 계획에 대해서 이전 예정 부지의 법규의 적합성, 위치 및 교통의 접근성, 주변 환경 여건, 건립 규모, 현 교육청사 처리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경남을 실현하기 위한 향후 역점 사업은.

미래 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스스로 창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수 있어야 하고, 미래사회를 앞서 체험할 수 있는 신개념 미래교육환경이 필요하다.

먼저 독서문화복합공간인 '지혜의 바다'를 김해와 진주에 추가로 설립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며, 창의융합형 교육과정을 지원할 것이다.

또 교육수요자와 건축전문가가 함께하는 공간혁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신설학교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도입하고, 협력적인 교육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재구조화할 것이다.

앞으로 건축가,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이 함께 참여하는 공간혁신 사업을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나아가 지방자치단체와의 교육협력으로 교육복지와 함께 미래지향적인 교육정책을 발굴해 나갈 것이다.

특히 교육행정협의회 등을 통해 무상교육, 행복교육지구, 행복마을학교를 확대해 '아이 키우기 좋은 경남'을 실현하겠다. 교육청과 직속기관을 중심으로 소통과 공감의 문화를 확산함으로써 민주적인 협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애쓰겠다.

마지막으로 일선 교육현장인 학교와 학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지난 5년간 참으로 바쁘게 달려왔다. 행정업무 경감, 수업과 평가방법 혁신, 학생안전과 건강을 먼저 챙기는 교육, 학생의 꿈과 희망을 존중하는 다양성교육, 미래교육환경 구축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경남의 혁신교육 동력은 교육공동체의 소통과 공감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현장 속으로 들어가 폭넓게 소통하며, 현장에서 답을 구하는 현장밀착형 교육감이 되겠다. 아울러 지자체와 지역사회와 협력을 확대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펼칠 것이다.

아이들이 우리 미래의 전부다. 오직 아이들만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갈 생각이다. 소통과 공감 속에 경남교육을 혁신하고, 교육공동체의 지혜를 모아 교육이 강한 경남, 아이키우기 좋은 경남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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