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경제가 중병에 걸렸다. 조선은 무너졌고, 관광은 하향 진행형이고 수산마저 불안하다.

몇 년 전만 해도 통영 경제는 조선과 관광, 수산이 삼각 편대(트라이 앵글)를 이루면서 14만 통영 시민을 먹여 살려왔다.

한때 통영 지역내 총생산(GRDP)의 48%까지 차지했던 조선산업이 완전 파산했고 효자 상품이던 케이블카를 중심으로 지난해 관광객 '100만 감소'는 쇼크다.

이제 기댈 곳은 수산업이다. 통영의 역사와 함께 해온 수산업은 어선어업과 양식어업이 고루 자리 잡으며 '대한민국 수산1번지'란 수식어를 갖게 해 주면서 지역 경제의 한 축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때 조선 산업의 호황으로 잠시 존재가 잊혀지기도 했지만 지난 100여 년 간 지역을 받쳐준 것은 수산업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수산업에도 이상 징후가 포착되기 시작했다.

태풍과 바다 오염 등 자연적인 현상에다 계절 마다 찾아오는 노로바이러스, 패류 독소, 콜레라, 비브리오, 적조, 겨울철 저수온과 여름철 고수온 발생은 어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불청객들이다.

2011년 통영 수산업의 살림살이는 8,000억원을 넘었다.(가두리양식,기타 어선어업은 제외)
통영은 통영수협, 욕지수협, 사량수협인 지역수협 3개를 비롯하여 업종 수협인 굴수하식, 멸치권현망, 근해통발, 멍게수협 등 7개(IMF 직전까지 가두리양식수협 등 8개)로 전국에서 제일 많은 수산업협동조합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통영지역의 수산업 생산액을 통상 6,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매년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생산량이 감소하면 공급 부족으로 시장에서 상품 가격이 올라 현상 유지를 하였는데 올해는 수요 또한 감소하여 계속 적자가 발생 되면서 어민들은 어업을 포기하는 실정 이라고 한다. 이러한 자연적인 현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수산업 관련 제도적 장치는 규제 쪽으로 향하고 있어 어민들은 불만이 가득하다.

멸치업계는 총허용 어획량(TAC) 적용 논란으로 딜레마에 빠졌다. TAC(총허용어획량)는 어종별로 연간 잡을 수 있는 상한선을 정하고 어획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전 세계가 수산 자원 고갈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추진 중인 제도라고 하지만 통영은 국내 멸치 생산량의 40%이상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멸치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굴 양식업계는 올해산 출하시기를 1개월 앞두고 패각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행정기관의 대처는 거북이 걸음이다.

지난 겨울철에는 저수온 현상으로 기르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는데 올여름에는 무더위로 고수온 현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여수 수역에서 발생된 적조는 통영으로 향하고 있단 불길한 소식이 전해 온다.

문제는 심각한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통영의 든든한 축인 수산업계가 이러한 환경 변화로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년초에 해양수산부는 바다 양식업을 미래 식량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일반적인 가두리 양식장이 아닌 연·근해서 참치, 방어 등 고급어종을 양식하여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인데 통영 욕지도 근해에서는 이미 양식에 성공하여 대량 생산 체제로 돌입 하였다고 한다.

60년대 통영은 "통영에 와서 돈 자랑 하지 마라"는 유행어가 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살기가 좋았다. 이는 당시 통영의 주류 산업이었던 수산업이 성업 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 수산1번지' 통영 수산업의 부활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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