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후원자가 있기에 더욱 힘을 내서 맛있는 밥을 만들 수 있죠. 많은 사람들의 정성을 모아 만든 한 끼 식사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합니다"

봉사단체 '함께하는사람들'(회장 최종선)은 지난 3일 추석을 맞아 당동에 위치한 무료 급식소에서 인근 어르신 70여 명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은 제육볶음과 갖가지 쌈 채소가 가득한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바나나, 요구르트 등의 다양한 후식뿐만 아니라 관절염에 좋은 파스까지 선물로 준비됐다.

2003년부터 시작한 무료 급식 봉사활동이 어느덧 16년째.

매주 화요일마다 무료 급식소의 문을 여는 최종선 회장은 "조흥저축은행,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 종합사회복지관, 도천동 주민센터와 개인 후원자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경제적으로 많은 보탬이 되기 때문에 16년째 잘 운영이 되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그 중심엔 조흥저축은행이 있다. 통영 향토 금융기관인 조흥저축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8년 동안 쌀 2,000kg에 해당하는 연간 600만원의 성금을 함께하는사람들에 기부하고 있다.

이날도 추석을 맞아 조흥저축은행 박혁 은행장과 황계순 상임감사가 직접 무료 급식소를 방문, 성금 300만원을 기탁했다.

박혁 은행장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 조흥저축은행이 지역 향토 기업인만큼, 앞으로도 더욱 지역민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러모로 힘든 추석이지만, 따뜻한 마음이 담긴 한 끼 드시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역 곳곳에서 무료 급식소 운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는 연간 600~900만원을 후원하고 있으며, 도천동 주민센터는 쌀과 각종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통영시 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매주 봉사자들이 방문,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를 함께 준비하며 일손을 거든다.

어업중매인 백현백·김학련씨는 어르신들의 밥상에 오를 싱싱한 생선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날 무료 급식소를 방문한 김상만 도천동장은 "시에서도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께서 무료 급식소 운영에 큰 힘을 보태주고 계신다. 시에서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분들의 마음이 담긴 식사,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어르신들은 "밥이 참 맛있다. 매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라며 입을 모았다.

매주 화요일, 무료 급식소에 모인 모두의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시간이다. 지역의 따뜻한 관심이 이어지는 한 함께하는사람들의 무료 급식소도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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