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통영국제음악당 고향 예술인·시민들과 특별 생일 축하연

지난해 고향으로 영구 귀환한 세계적인 작곡가 故윤이상 선생의 102번째 생일 축하연이 고향 후배들에 의해 마련, 특별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통영국제음악제 시민서포터즈 황금파도(회장 김용은)는 지난 17일 윤이상 선생의 생일을 축하하는 ‘102주년 HAPPY BIRTHDAY 윤이상 축하잔치’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개최했다.

선생이 그토록 원하던 통영앞바다를 훤히 내려다보는 통영국제음악당 언덕에 안치된 윤이상 선생의 묘소에서 고향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참배로 시작됐다.

이 자리에는 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와 딸 윤정씨, 윤이상평화재단 신계륜 이사장, 강석주 통영시장, 플로리안 리임 통영국제음악재단대표, 황금파도 김용은 회장도 참석했다.

이번 축하공연 총연출은 김홍종 통영오광대보존회이사장이 맡았으며, ‘고향생각’을 트럼펫으로 연주해 참석자들과 다함께 노래하는 장관이 연출됐다.

또한 북소리 ‘나비야 청산가자’와 대금연주, 나비퍼포먼스를 통해 윤이상 선생의 음악적 영감을 나눴다.

최정규 시인은 윤이상 선생이 귀향한 해 2017년에 지은 시 ‘윤이상 영원한 부활이여!’를 낭독하며 선생을 기렸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생일축하합니다’ 노래가 울려 퍼졌고, 가족인 이수자 여사와 윤정씨가 윤이상 선생의 102세 생일을 축하하는 축하 케이크를 절단했다.

이어 통영의 두띠 하모니카합주단은 ‘백만송이 장미’ 등 대중음악을 연주했으며, 음악을 배경삼아 채승우·김수진 어린이가 선생의 부인 이수자씨와 윤정씨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공예가 신미선씨는 나전칠기 작품을 가족들에게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드림합창단(지휘 김홍종)은 선생의 초기 가곡이자 한 시절 금지곡이었던 ‘낙동강’을 합창, 감미로운 음이 음악당을 메웠다.

마지막으로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는 통영 검무와 오광대 탈춤을 선보였고, 신명나는 풍물소리가 울려 퍼지자 참석자들 모두 무대로 올라가 춤을 꾸고 화합의 장이 만들어졌다.

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는 “꿈에도 잊지 않은 고향 통영, 머리맡에 통영 바다 사진을 걸어 놓고 잠을 청하던 남편이었다. 고향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잠들고 싶다던 당신의 소원을 이뤘다. 통영음악당에서 당신을 위해 당신의 후배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피리를 부르는 축제를 보면서 오늘에야 통영을 비로소 느꼈다. 오늘 이 감격을 눈을 감을 때까지 잊지 않을 것이다. 남편의 102살 생일을 맞아 거창하고 아름다운 예술성으로 축제를 해주심에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황금파도 김용은 회장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조심스럽지만 용기를 냈다. 통영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축하의 자리에 윤이상 선생님을 떠올리며 즐거운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강조했다.

윤이상평화재단 신계륜 이사장은 “이 자리에 처음 앉았을 때부터 윤이상 선생님도 축하연회 자리에 함께 앉으셔서 흐뭇한 마음으로 고향 후배들의 재롱을 즐기고 계시다고 느꼈다. 윤이상 선생님과 평화가 퍼져 나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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