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 통영시민 공개강연
오는 27일 오후 7시 윤이상기념관 메모리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통영)은 '쓰레기시멘트' 문제 이슈화로 널리 알려진 환경운동가 최병성(56) 목사를 초청, 27일 오후 7시 윤이상기념관 메모리홀에서 통영시민 공개강연을 가집니다.
'길 위의 목사'로 불리는 최병성 목사는 1990년대 말 강원도 영월에서 목회 활동을 하다 지역의 난개발사업을 접하고 환경운동 활동가로서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최 목사는 영월 서강 강변에 쓰레기매립장을 비롯한 난개발을 막아내고 '한반도 모양' 지형을 발견, 서강이 전국적인 명소가 되며 자연 그대로의 보존이 더 큰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이어 2006년 최 목사는 영월 시멘트공장의 분진 문제를 조사하다 업체가 시멘트 소성로에 발암물질 유해 폐기물을 넣고 태우는 것을 확인, '쓰레기 시멘트'와의 10년이 넘는 지난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환경부가 1999년 폐기물관리법시행령을 개정, 시멘트를 굽는 소성로를 '소각시설'로 인정한 이후 석탄재, 철강슬래그, 폐타이어 등 인체에 유해한 산업쓰레기가 시멘트 제조에 사용된 것입니다.

최 목사는 마치 탐정처럼 때로는 신문기자처럼 밤낮없이 시멘트공장, 국회 회의장 등 곳곳을 누비며 쓰레기시멘트의 문제를 알리고 결국 사용기준 강화 등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습니다. 물론 최 목사는 "사용기준은 미흡하고 쓰레기시멘트 문제는 여전히 미완결"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쓰레기시멘트 문제 이외에도 최병성 목사는 4대강사업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전국 곳곳을 누비고 1인 미디어 활동을 전개했으며, 경기도 용인에서는 '용인시 난개발 조사 특위' 위원장(2018)으로 난개발 백서 발간을 이끌어냈습니다. 최근에는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가 초등학교 인근에 들어서는 것을 주민들과 함께 막아내면서 대기업이 유명 로펌을 동원한 손배소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고초를 겪으면서도 자연환경과 생활환경 · 주거환경을 지키는 싸움을 이어오고 있는 최 목사이지만, "생명을 지키는 일, 자연과 사람이 제 자리를 찾도록 하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앞으로도 '길 위의 목사'로서 살아갈 것이라고 합니다.    

한편,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과 한일 대립구도로 '쓰레기시멘트' 이슈는 다시 부각되고 있는데, 일본 화력발전소 석탄재가 수입되어 시멘트 제조에 사용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최 목사는 "일본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본 쓰레기가 섞인 시멘트 집에 살면서도 모르고 있다"고 말합니다.

오는 27일 저녁 윤이상기념관에서 열리는 통영환경운동연합 초청강연에서 최병성 목사와 함께 쓰레기시멘트의 진실을 들여다보며, 정말로 건강한 생활환경이란 무엇인가를 돌이켜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통영환경운동연합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