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생물테러 대비·대응 초동대응기관 합동 모의훈련

"이게 뭐야? 이상하게 생긴 백색가루잖아? 콜록콜록!"

2019 통영ITU트라이애슬론월드컵대회가 열리고 있는 10월의 어느 날 오후 2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모인 트라이애슬론광장에 웬 상자가 떨어졌다. 정체불명의 드론이 떨어뜨리고 간 네모 상자에는 밀가루 같은 하얀 백색가루가 가득 들어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견자는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이 백색가루가 다수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두창 바이러스'(법정 감염병 및 생물테러 감염병의 일종)라면?

지난 24일 트라이애슬론광장에서는 생물테러 대비·대응 초동대응기관 합동 모의훈련이 개최됐다.

생물테러 대비·대응 초동대응기관 합동 모의훈련은 생물테러 발생 시 유사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대응 체계를 강화, 유사시 위기관리능력을 배양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훈련이다.

이날 행사에는 경상남도, 경남지방경찰청, 통영경찰서, 경남 소방안전본부 119특수구조단, 통영소방서, 39사단 화생방지원대, 제8538부대, 국립통영검역소, 통영시, 관내 의료기관 등 총 12기관에서 130여 명의 관계자와 시민 100여 명이 참여했다.

또한 인근 남포초등학교 현장체험단 학생들과 주민들이 대거 참석, 생물테러 현장을 가상으로 체험하고 대응요령을 숙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모의훈련은 2019 통영ITU트라이애슬론월드컵대회 주경기장 입구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드론이 미상의 백색가루 상자를 투척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모의훈련은 ▲유관기관에 최초상황 전파 및 기관별 초동조치 ▲보건, 검역 및 소방요원의 다중탐지키트조사 및 환경검체 채취, 검체 이송 ▲제독소 설치 및 제독활동, 보건소 응급 진료소 운영 ▲노출자 예방접종 및 모니터링, 감염확산 방지조치 순으로 진행됐다.

관내 자원봉사자들과 각 기관 관계자들은 실제 A~C등급의 개인 보호복과 특수 장비들을 착용, 더욱 실감나는 상황을 재현했다.

또한 경찰차량, 지휘차, 구급차, 구조차, 펌프차, 제독차량, 생화학인명구조차량, 소방정, 제독텐트, 드론 등의 장비도 대거 동원됐다. 

특히 초동대응기관(경찰, 소방, 보건)별 초동대응 실시 모습, 두창 바이러스 양성판정에 따른 2차 대응 상황 수습 모습을 상세하게 보여줌으로써 생물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강지숙 통영보건소장은 "최근 국제적인 테러 위협으로 생물테러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 훈련을 통해 유관기관 간 공조대응 체계 구축, 생물테러 대비대응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백색가루 등 생물테러 의심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경찰서나 보건소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최근 IS와 같은 테러집단이 국제적으로 확산되면서 생물테러 무기를 이용한 위험이 아주 높아졌다. 재난과 테러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만큼, 철저한 훈련만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선의 길이 될 것이다. 이번 모의훈련이 통영시의 위기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만약 일반 시민들이 생물테러 의심물질을 발견했을 경우, ▲우편물을 열지 말 것 ▲즉시 경찰에 신고 ▲옮기지 말고 그대로 둘 것 ▲닫거나 덮어둘 것 ▲노출자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 ▲창문을 개폐하지 말 것 ▲신체부위를 만지지 말 것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이 씻을 것 ▲조심스럽게 착용한 의류를 벗을 것 ▲발견자 및 노출자에 대한 명단을 작성할 것 ▲노출자의 격리 및 치료 ▲냉난방 및 환기장치 작동 금지 등의 행동요령만 인지하고 실천해도 테러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