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 가스저장탱크에서 하루 동안 3차례나 불이 난 사건이 발생했다.

완전히 진압됐으나 태풍과 더불어 가슴 덜컹한 소식이다. 

9월 30일 오후 11시께 경남 통영시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 내 LNG(액화천연가스)저장탱크 5호기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탱크는 지름 50m에 높이 50m의 원통형 구조다.

불은 비어 있던 용량 14만㎘짜리 해당 탱크에서 보냉재 교체 작업을 하던 중 발생했다.

공사 관계자 신고로 출동한 소방당국은 불길을 잡은 뒤 탱크에 오전 1시부터 15시간이나 질소가스를 투입해 밀폐했다.

오후 3시 45분께 완전 진압에 성공했다. 물로 진화할 경우 보냉재(유리섬유)로 수분이 침투, 향후 탱크 가동 때 안전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 소량의 질소를 장시간 투입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화재가 앞서 이미 있었다.

화재 직전인 이날 오후 5시께 해당 탱크의 보냉재에서 최초로 불이 나 작업자가 약 30분 만에 자체 진압했다.

이어 오후 7시께 재차 발화, 이번에는 공사 자체소방대가 2시간에 걸쳐 불을 껐다.

하루 동안 3차례나 불이 나고 꺼지고를 반복한 셈이다. 당시 두 차례 화재는 소방서에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다. 아찔한 대목이다.

공사와 소방당국은 보냉재 교체 작업을 하는 곤돌라에서 합선이 발생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혹여 눈에 안 보이는 불씨 차단을 위해 3일간 해당탱크의 문을 닫아 공기를 차단했다. 

공사는 재발 방지를 위해 추가 보완대책을 강구하고 정비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그동안 무심하게 지내왔던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든다.

통영 생산기지에는 20만㎘ 가스탱크 4기와 14만㎘ 탱크 13기 등 총 17기의 LNG저장탱크가 있다.

통영을 넘어 경남 전체의 안전까지 담보하는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 과연 믿어도 될 것인가. 안전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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