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출연기관 설립타당성 용역 중간보고회
가칭 통제영문화재단…한산대첩과 통제영문화 총괄
운영·인건비 적법화, 통제영 운영과 전략사업 다각화

한산대첩기념사업회가 통영시 출연기관으로 전환, 통영시 문화적 자산 통합관리를 위한 문화재단으로 거듭난다.

지난해 11월 한산대첩기념사업회는 이사회를 개최, 통영시 출자·출연기관 전환에 따른 동의 및 결의를 제1호 안건으로 심의 의결했다.

이에 통영시는 지난해 12월 '출연기관 설립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에 착수, (재)나라정책개발원이 용역을 수행했으며 예산 1,900만원이 투입됐다.

특히 최근 각 지자체에서 지역 특색에 맞는 문화재단 설립을 추진, 통영시 역시 각종 문화시설과 문화예술행사 등에 대한 전문성 지닌 재단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문화재단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연기관 전환에 따른 문화재단 설립으로 기존 통영관광개발공사가 운영하던 '삼도수군통제영'과 '거북선 및 조선군선'을 재단업무로 이관 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한산대첩기념사업회가 운영하던 한산대첩축제 역시 재단에서 통합 운영한다.

통영시는 지난 1일 통영시청 회의실에서 '통제영(가칭) 문화재단 설립 중간 용역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용역 발표를 맡은 나라정책개발 양동훈 연구원은 성공적인 출연기관 운영을 위해서는 ▲참가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 ▲야간 관람형 축제 도입 통한 숙박시설 체류 ▲지역주민 적극 참여의 요소가 필히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통영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축제 및 예술 활동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참여 축제 불만족 사유로 '편의시설 부족'을 가장 높게 꼽았다.

재단 설립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필요하다'가 54.3%로 가장 높게 나왔고, 재단의 기능 및 역할로 '다양한 지역문화축제 개발'(42.8%)을 선호, 향후 통영 시민을 위한 후속 지원사업을 계획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의 발전을 위해서는 체험 콘텐츠, 현장학습, 전시관람 등을 선호, 축제 및 통제영 운영과 관련 다양한 전략사업을 발굴·제안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동훈 연구원은 "경상남도의 경우 지방 공사-공단에서 축제 운영을 전담하는 사례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순신 관련 문화재, 시설물, 축제 등의 운영은 별도의 전문 기관에서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정부의 관광진흥법 개정에 따라 축제 운영의 독립된 운영 주체가 필요하다"고 재단 설립의 필요에 대한 당위성을 밝혔다.

현재 재단법인인 한산대첩기념사업회는 공유재산에 대한 수의계약이 불가한 상태로, 통영시 출연기관 전환을 통해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 제29조17항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출자·출연한 비영리 공공법인에 대부하는 경우' 수의계약이 가능해진다.

또한 운영비 및 인건비 지원에 관한 근거가 없어 감사에 지적, 통영시 출자·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조례 제7조제2항제2호 '사업의 집행에 드는 시설비, 인건비 및 부대경비'가 가능, 통영시 재단시설 운영과 인건비 등의 지원이 적법화 된다.

통영시는 재단 설립으로 이순신, 통제영 컨텐츠 기획·발굴을 통한 지역 최고의 문화축제 실현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사장-사무국장-축제운영팀-통제영운영팀-군선관리팀으로 조직을 운영, 기존 인력 대비 6명 증원하는 것을 계획으로 밝혔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로는 179억원, 고용유발효과 86명으로 조사됐으며, 다만 추가적인 재원의 투입 보다는 이관사업의 수익 증대를 통한 재정자립도 향상 노력이 요구된다는 제언이다.

이날 회의 참가자들은 ▲재단 명칭 역사성·정체성 담아야 ▲차별화된 재단 사업 필요 ▲실무자 위주 발굴 활동 필요 ▲지역의 다른 축제에 대한 지원도 필요 ▲지역민들의 다양한 축제에 대한 요구 수렴 등 의견을 개진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이번 연구 용역이 문화재단 설립이 과연 타당한 가에 대한 질문에 객관적이고 충분한 답이 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추진돼야 할 것이며, 이와 함께 더 많은 시민과 전문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고회에서 제시해 준 의견들을 면밀히 검토해 최종보고회 시 반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강혜원 의장은 "앞서 설립된 통영시 출자·출연 기관은 매해 적지 않은 시 예산이 투입되고 있음에도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재단설립 초기단계부터 과정 전반에 대한 외부 의견수렴을 비롯 심도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 지역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을 바탕으로 진솔한 의견을 적극 개진, 내실있는 밑바탕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송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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