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고 지역문화예술NIE 제7강 통영예술의향기 박정욱 이사
지난달 27일 통영과 이순신, 그리고 12공방의 문화현장 답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4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보 제305호 삼도수군통제영 세병관은 조선이 남긴 목조건물로는 제일 크고 오래된 건물입니다. 통영의 명당인 이곳의 기운 듬뿍 받고, 통영 문화현장 속으로 빠져봅시다”

지난달 27일 ‘예향 1번지, 한산신문을 통한 학교현장에서의 지역문화예술NIE’ 프로젝트의 일곱 번째 강의로 통영예술의향기 박정욱 이사(통영씨티투어 대표, 통영여행전문가)가 나섰다.

이번 강의는 ‘통영과 이순신, 그리고 12공방의 문화현장을 찾다’라는 주제로 충무고 학생들과 함께 문화현장 답사를 진행, 통영 문화를 탐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강의에는 한산신문 전 직원 일동이 참석, 현장 사내 연수가 동시에 진행됐다.

충무고등학교 학생 41명과 지도교사 3명, 한산신문 임직원 등 총 51명은 첫 번째 답사 장소인 세병관에 모였다.

박정욱 이사는 통영의 의미, 삼도수군통제영, 세병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통영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의 줄임말이다. 삼도수군통제영은 경상좌수영, 경상우수영, 전라좌수영, 전라우수영, 충청수영을 다섯 개의 수영을 통괄한다. 전라좌수영의 수사였던 이순신 장군은 1593년 다섯 개 수영을 통괄하는 삼도수군통제영을 만들었다. 이순신 장군은 초대 통제사로 부임하고 그 후 1895년 마지막 208대 통제사 홍남주까지 약 300년 동안 삼도수군통제영이 존속했다. 통영이란 지명은 이순신 장군이 지은 이름이다. 통영사람들이 이순신을 절대적으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근저는 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삼도수군통제영은 어떤 곳일까? 박정욱 이사는 학생들에게 물음을 던지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박 이사는 “조선시대 경상, 전라, 충청의 해안을 끼고 있는 모든 행정단위는 삼도수군통제영의 직할 기관들이었으니 지금의 잣대로는 도청보다 훨씬 높은 관청이라 할 수 있다. 통제사의 품계가 종2품이었으니 그 위세의 대단함을 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조세권, 사법권도 가지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남도를 총괄하는 총독의 수준이다. 막강의 통영이 이 땅에 약 400여 년간 남아 있으니 그에 상응하는 고급문화의 본 바탕은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세병관은 조선후기 삼도수군통제사영의 관청이며, 국보 제305호다. 통영의 역사적 문화적 뿌리의 1번지인 이곳은 약 400여 년간 일본의 침략을 방어한 삼도수군통제영의 중심건물이다. 통영을 여행하는 모든 사람들이 방문한다는 이곳은 통영여행 필수코스다.

세병관 정면에는 36대 서유대 통제사의 글씨로 남다른 크기를 자랑하는 현판이 있다. 박정욱 이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어디를 다녀도 이보다 큰 현판은 없다고 한다. ‘통영 세병관 현판만 봐도 3대가 잘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현판의 크기뿐만 아니라 건물의 웅장함은 방문객으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곳이며, 건물 안에서 보는 통영 풍경은 1등이라고 할 수 있다.

박 이사는 “통영에서 유일한 국보 세병관은 조선이 남긴 단일목조건물로는 제일 크고, 오래됐다. 조선시대 당시에는 세병관을 중심으로 부속건물만 약 100여 동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일제가 몽땅 없애버렸다. 그런 일본이 왜의 침탈을 방어한 건물인 세병관을 없애지 않았던 이유는 이곳을 학교 교실로 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영은 인구비례 유명인이 가장 많이 나온 곳이다. 윤이상, 박경리, 김춘수, 유치환, 김상옥 등 꼽으려면 손가락 열 개가 부족하다. 그들은 공통점은 모두 이곳에서 공부했다는 점이다. 이 건물이 위치한 자리는 통영 제일의 명당이다. 명당기운을 듬뿍 받고 통영을 빛내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학생들은 두 번째 답사 장소인 윤이상기념관으로 향했다.

윤이상 선생의 생가 터에 위치한 윤이상기념관은 윤이상 선생의 친필 악보와 직접 사용한 악기 등이 전시돼 있으며, 윤이상 선생의 삶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학생들은 기념관을 둘러보며, 윤이상 선생의 풍요로운 음악적 세계와 그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1917년 통영에서 태어난 윤이상은 생전 150여 곡의 작품을 남긴 세계적인 음악가다. 세계 5대 작곡가로 꼽힌 그는 서양음악과 한국 전통음악 기법을 완벽하게 결합, 동서음악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웠다.

박정욱 이사는 “윤이상 선생은 세계 최고의 음악가다. 현대음악의 산실이라 불리는 독일의 제1의 문화적 자존심은 베를린필하모니오케스트라다. 베를린필 창단 100주년 기념곡이 바로 통영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 교향곡 1번이다. 여러분들은 우리 선배 중에 이렇게 자랑스러운 선배가 있음을 꼭 기억해야 한다. 세계 1등 통영시민, 우리는 자긍심을 가지고 삶을 살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글=박초여름 기자 사진=김은혜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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