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늦장보고 및 도덕적 해이 질타…민주당 홍의락·한국당 이종배 의원 지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업위) 국정감사에서 가스공사 통영기지 화재와 관련, 초등대응 미흡과 저장탱크 개방정비 기준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15일 산업위 국정감사에서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을 출석시켜 늦장보고 문제 및 도덕적 해이 등을 질타했다.

또 한국가스공사의 사고 은폐 의혹과 제식구 감싸기 징계에 따른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지적이 일었다.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적격 요건을 갖추자마자 재공모 과정을 통해 10개월 동안 비어있던 사장 자리에 임명됐다. 경력이 충분해 기대했지만 아직까지는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지난달 30일 발생한 통영기지 탱크 화재도 오후 5시에 발생했지만 7시간 30분이나 지나서 산업부에 유선으로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6월18일 발생한 사천지사 주배관 손상의 경우 산업부에 보고도 하지 않았고 열흘이 지나 국회 보고를 통해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가스공사에서는 추락, 화학물질 누출, 산소결핍, 설비오동작, 화재 등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 총 39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29명이 부상당하고 5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 '안전불감증' 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배 의원은 "한국가스공사의 '제 식구 감싸기'에서 비롯된 기강 해이와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면서 "관할 작업장에서 추락·산소결핍 등으로 사람이 죽은 경우에도 가스공사는 산재로만 인정하고 제대로 관리·감독했어야 하는 내부직원은 징계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 역시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 LNG 저장탱크 화재 소방 및 보고 체계 등 초동대처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했다.

최초 화재 발생 시각인 9월 30일 17시경, 자체 진압에 나섰으나 두 차례나 재발화가 되자, 자정이 다 돼 119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가스공사와 계약대상자인 두산중공업(협력사, 엔에스컴퍼니)이 은폐시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가스공사는 추정 원인으로 14만㎘를 담을 수 있는 저장탱크 내부 개방정비공사 중 곤돌라 전원케이블 합선으로 불티가 보냉재(난연성 유리섬유)로 비산돼 화재 발생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보냉재가 현재 난연성 유리섬유로 돼 있는데, 향후 보냉재를 불연성으로 구성하는 방향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가스공사 사장에게 반문했다.

이어 "정확한 화재원인 및 피해조사는 물론 저장탱크 개방정비기준 해외사례를 비교분석해 최적의 개방정비기준 마련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에 채희봉 사장은 "통영 화재의 경우 사고조사 과정을 거쳐 추가적으로 개선할 대책들을 강구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책임자에 대한 징계 문제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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