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평·미수동 대체부두 해안선 미관 방해 및 쓰레기 방치
인근 주민들 “행정의 적극적인 단속과 지도 활동 촉구”

“바다를 끼고 있는 산책로라서 많은 주민들이 찾는 곳이고, 해질녘 노을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어느새 하나 둘 들어서는 컨테이너들로 해안선 미관을 다 망쳐놓고, 폐어구 및 생활쓰레기들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심각하다”

2014년 12월, 강구안 친수사업 추진에 따른 강구안 정박 어선을 옮기기 위해 조성된 인평·미수동 대체부두.

부두조성에는 총 사업비 135억여 원이 투입, 미수동 대체부두는 길이 280m 지선을 따라 공유수면을 매립, 8천여㎡ 규모의 물양장을 마련, 이곳에 어선 계류시설을 마련했다.

인평동 방면 대체부두는 길이 320m 지선을 따라 공유수면을 매립, 1만여㎡ 규모의 물양장 기능을 확보, 적조방제창고, 통영시청 허가 어민 어구보관 및 어구보관수선용 컨테이너들이 곳곳에 조성돼 있다.

최근 어선들이 옮겨오고, 물양장이 본격 조성되면서 인평·미수동 주민들은 말 그대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도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기에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자 인근 대학교 학생들의 통학로이기도 한 인평동 대체부두.

지난 14일 찾은 인평동 대체부두는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하듯 무단 주차된 차들이 빼곡, 수십 개의 컨테이너들이 해안선 미관을 무참히 망쳐놓고 있었다.

더욱이 ‘어선 부두 주차 단속’, ‘폐그물 투기 과태료 부과’의 부두이용안내 표지판은 무용지물이다.

특히 물양장 곳곳에는 폐어구를 비롯 각종 생활쓰레기들이 그대로 방치, 심각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인평동 주민은 “대체부두가 들어서기 전에는 가장 좋아하는 산책로이자 매일 찾던 곳이었다. 하지만 대체부두가 들어서고, 물양장 곳곳에 컨테이너들이 줄지어 들어왔다. 산책로를 걸을 때 늘 보였던 해안이 이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산책로 바로 옆에 위치한 컨테이너들로 시각적으로도 굉장히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마치 물양장이 야적창고로 둔갑해 버린 것 같다. 그물이며 잡물품으로 미관을 다 망쳐놓고 있다. 아무리 어민들을 위해 국가가 만든 시설이라고 하지만 너무 무대포로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자리를 옮겨 미수동 대체부두를 찾자 가장 눈에 뜨는 표지판.

‘항만시설(물양장)을 깨끗하게 사용합시다’ 표지판이다. 하지만 보란 듯이 미수동 대체부두 물양장에는 쓰레기 및 폐어구들이 산처럼 쌓여있고 악취는 덤이다. 첩첩산중이다.

미수동 주민은 “미수동 물양장을 보면 한숨이 픽 나온다. 컨테이너로 성을 쌓아 바다조망을 다 가려버렸다. 특히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에 벤치와 운동기구를 설치 해놨는데, 컨테이너로 조망을 다 망쳐 놨다. 현장에 와서 보면 더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경상남도항만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물량장의 컨테이너들은 어업허가가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어구작업을 하는 용도로 허가를 내줬다. 항만 대체부두 자체가 어민들의 어업활동의 공간을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시민들이 시각적으로 불편한 점이 다수 있을 수는 있지만 원래의 목적과는 부합되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관광도시 통영을 주창하는 통영시의 적나라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물론 해당 대체부두는 경상남도항만관리사업소 소관이지만 통영시 역시 이를 그대로 방치, 나 몰라라 해서는 안된다.

대체부두를 사용하는 이들은 통영 어민들이다. 통영시의 적극적인 행정 지도·계도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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