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교육주체가 함께하는 문학기행

 

지난 12일 충렬여자고등학교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5.18 민주화 운동의 발생지인 광주로 문학기행을 떠났다.

이번 문학기행은 제3회를 맞이했으며, 문학기행을 떠나기 전 주 텍스트 소년이 온다(한강)와 보조텍스트 Human acts(한강), 너의 나의 5.18(5.18 기념재단), 5.18 최종분석보고서(지만원)을 읽고 5.18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5.18 자유공원에 방문해 취조실, 식당, 영창, 법정 순으로 탐방했다. 각 장소에서 해설사분들께서 간략한 상황극을 통해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재현해주었다.

특히 영창에 방문했을 땐, 직접 영창 안에 들어가 앉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모두 당시의 민주열사들에게 동화되었다.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부당하게 취조, 고문당한 민주열사들의 아픔의 흔적을 그대로 재현해 둔 자유공원에서 그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점심식사 시간을 가진 후 (구)전남도청으로 향했다. 5.18 민주화 운동의 주 무대지인 (구)전남도청에 서서 시민들의 시체를 보관하던 상무관과 당시 매일 물이 뿜어져 나온 분수대, 시민들의 집결지였던 시계탑을 바라보며 직접 과거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생생하게 재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망월공원묘지에 방문했다. 망월공원묘지는 매일 조기가 개양되는 곳이다. 망원공원묘지 옆에는 민주열사들의 곁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5.18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전세계에 알린 힌츠페터의 손톱과 머리카락이 묻혀있었다. 다함께, 위험을 무릎 쓰고 진실을 밝힌 그의 직업정신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국립 민주묘지에 도착하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추어 민주의 문을 지나 5.18 민주항쟁추모탑으로 향했다. 민주열사들에 대한 경례 및 묵념의 시간을 가지고 대표 학생, 학부모, 교사의 분향이 이어졌다. 추모탑의 씨앗모양 조형물이 5.18을 위한 힘쓴 민주열사들이 민주주의의 씨앗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설을 들으며 다시금 민주주의를 위한 그들의 희생정신을 마음에 새겼다.

이후 그들의 묘지에 방문했다. 소년이 온다의 동호의 모델이 된 문재식의 묘,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들불 야학을 세운 윤상원과 박기순의 묘, 남편을 기다리다 계엄군에 조준사격당한 최미애의 묘, 가난한 형편에 어머니가 선물해준 검정 고무신을 다시 찾으러 갔다가 계엄군의 총에 사망한 초등학교 4학년 전재수의 묘 그리고 시신을 찾지 못한 사람들의 영들이 모셔져있었다.

몇몇의 학생들은 그들의 가슴 아픈 사연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유영 봉안소를 방문해 다시 한 번 민주열사들을 향해 조의를 표하고 문학기행을 마쳤다.

이번 문학기행을 마치고 "소년이 온다 소설 속의 주인공의 발자취를 함께 느껴가며 5.18운동의 진실에 한발자국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딸과 같은 책을 읽고 민주화 운동의 의미에 대해 함께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와 같은 긍정적인 소감들이 이어졌다. 모두에게 이번 문학기행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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