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만드는 통영 미래 대중교통체계 시민원탁회의
10~70대 시민 90여 명 참가…토론 및 현장응답시스템 활용

통영 미래 대중교통체계 시민원탁회의에서 통영 관내 학생들을 위한 등·하교 전용 시내버스 신설 요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교통 불편 지역을 권역으로 묶은 순환버스 운영과 배차시간 및 노선 알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현재 통영 대중교통 이용 시 불편한 점으로 버스노선 체계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 시민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영시는 지난 28일 통영시청 강당에서 통영시민 90여 명을 대상으로 ‘통영 미래 대중교통체계 시민원탁회의’를 개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회의는 약 3시간에 걸쳐 진행,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통영시민들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현재 통영시는 강석주 시장의 민선 7기 공약사업이자 통영시민 교통복지 향상 기여를 목적으로 ‘통영시 미래형 대중교통체계 개편 연구용역’을 수행 중이다.

용역은 경남발전연구원 외 2개사 컨소시엄으로 추진, 용역비 총 4억 5천만원이 투입됐다.

이번 용역을 통해 통영시 시내버스의 문제점 및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대책을 마련,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노선체계 개편을 통해 시민중심의 교통편의와 복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정된 재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시내버스의 공공서비스 산업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제고, 대중교통 전반을 효율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그간 통영시는 도심 내 중복노선 과다와 지역 간 연계체계 미흡으로 시민불편이 가중, 대중교통에 대한 시민,업계 등에서 개선요구가 쇄도했다.

더욱이 대중교통 이용객이 매년 감소하고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원송원가가 상승, 버스업계의 경영악화로 종합적인 개선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버스노선 체계 불편…등·하교 전용 버스 운행
노선체계 정비 통영시민 교통 복지 향상 기여

원탁토론회는 총 12개의 그룹으로 나눠 진행, 1, 2차 토론으로 진행됐다. 토론이 종료되면 각 그룹별로 토론 결과를 공유, 최종적으로 현장응답시스템을 활용해 순위를 매겼다.

첫 번째 토론에서는 ‘통영 대중교통 현재를 진단하다’라는 주제로 통영 대중교통의 불편한 점에 대해 일제히 토론을 진행, ▲광역교통부족 ▲신교통수단(제도) 도입 시급 ▲버스노선 체계 ▲배차(환승)시간 ▲버스이용정보 부족 ▲도로여건 개선 필요 ▲대중교통 시설 노후화 ▲기사의 불친절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그 중에서도 버스노선 체계 불편(45%)이 가장 높게 조사됐으며, 다음으로 배차(환승)시간(17%), 광역교통부족(14%) 순으로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토론에서는 ‘통영 대중교통 개선방안’을 주제로 ▲버스 개조(2·3층버스, 바이오, 태양열 버스, 학생버스) ▲신재생 에너지 이용한 버스 ▲도심 순환 버스 ▲1,000원 택시 ▲지역별 순환버스 운영 ▲교통 불편지역 권역으로 묶어 순환버스 운행(친환경버스 도입 시급) ▲BMS서비스 확대 실시 ▲등·하교 전용 시내버스 운행 ▲교통수요량에 맞춘 배차(순환버스, 마을버스) ▲통학시간대 버스 증차 운행 ▲준공영제 실시 ▲배차시간 및 노선 알림 앱 마련 등의 의견을 개진했다.

그 결과 등·하교 전용 시내버스 운영(23%)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가장 높은 표가 쏠렸고, 교통 불편 지역 권역 묶어 순환버스 운행(16%) 하자는 의견이 두 번째로 높게 나왔다. 세 번째 역시 학생들의 통학시간대 버스 증차 운행(11%) 요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토론자로 참여한 충렬여자고등학교 2학년 김하진 학생은 “충렬여중·고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로도 등하교 할 때, 안정 방면에서는 직행버스가 있긴 있지만 많이 없어 환승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에도 충렬여고에 재학 중인데 새벽 6시 40분에 충렬여중·고 직행버스가 첫 차이자 막차이다. 아침에 죽림 시외버스터미널 방면이나 북신시장 방면 쪽으로 충렬여중·고 직행버스가 있지만 안정 방면 경우에는 버스 배차시간 간격차이가 너무 크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아침 7시 40분을 기준으로 3~5분 간격으로 죽림 방면에 직행버스가 오는데 안정 방면에 사는 학생들의 경우는 7시 10분 버스를 탑승하고, 하차하게 되면 짧게는 15분, 길게는 30분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진 학생은 “학생들이 주로 많이 등교하는 시간에 거제대교 직행 버스를 적어도 3개, 많아도 5대 정도로 증차를 해주시길 바란다. 만약 거제대교 직행버스 증차 요구가 어렵다면 앞서 말씀 드렸듯 학생들이 주로 등교하는 시간에 죽림, 북신동 등 시내 방면으로 가는 버스 배차 시간 간격을 적당하게 마련해 학생들이 통학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기존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새로운 노선체계를 정비하는 것은 행정 차원에서만 논의 돼야할 문제는 아니다. 통영시 미래형 대중교통체계의 성공적인 개편을 위해 현장에 계신 운수업계 목소리와 시민의 의견을 잘 수렴해 통영시 교통흐름에 적합한 시스템으로 개편해야 한다. 특히 통영을 찾는 관광객에게 여행과 이동이 편한 관광도시를 선물해주고, 통영 시민들에게는 교통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