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현장·서류평가서 대상지 적정평가
난대식물 자원 연구 전초기지 역할 기대

▲ 국립난대수목원이 들어설 거제시 구천리 입구 서당골.

'남부권 국립난대수목원'이 거제에 유치됐다.

경남 거제와 전남 완도가 유치경쟁을 벌였던 국립 난대수목원을 양 지역에 모두 설치하는 것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지난달 31일 경남도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산림청의 난대수목원 후보지 현장 점검 결과에 따라 거제 와 완도 모두 난대수목원 입지로 선정했다.

산림청은 지난달 17~18일 거제시와 완도군의 후보지를 잇달아 찾아 식생·입지 등을 살펴보고 두 지역 모두 적격지로 결정,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

현장 평가는 식생·수목원·관광 등 9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이 '산림청 국립 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 선정 심사 평가표'에 따라 이뤄졌다.

국립 난대수목원은 산림청 기후대별 국립수목원 확충정책에 따라 난·아열대 산림 식물자원 연구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한반도 남부권에 조성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완도는 전국 최대 난대림 자생지를 보유하고 있는 완도수목원 400ha를, 거제는 동부면 구천리 일원 국유지 200ha를 후보지로 제시했다.

산림청은 현장 평가 70%, 서류·발표평가 30%를 반영해 평균 70점 이상을 획득한 곳을 대상지로 선정하는데 2곳 모두 이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난대수목원이 들어설 거제시 구천리 일대는 해양성 난대기후에 속한 지역이다. 식물만 480여 종에 이르는 등 500종이 넘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 아니라 후보지 산림면적 200㏊ 중 98%가량이 국유지여서 따로 보상이 필요 없고 임도, 전기 등 기반시설이 이미 잘 갖춰져 있다.

기존 도로가 있고 여러 방향으로 새 도로를 내기에도 행정적, 지리적 문제가 없어 진입로 개설 문제도 전혀 지장이 없다.

또 거가대교로 부산시와 곧바로 연결되고 남부내륙철도 개설 확정으로 수도권 등 원거리 관광객 유치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들 지역에는 내년에 사업계획 용역을 거쳐 앞으로 여건에 따라 1~2천억원이 투자되며, 수목원이 들어서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한반도 난대·아열대화 대응 연구에 나선다.

2020년 기본구상, 2021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2022~2024년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2028년에 조성 완료 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이번 난대수목원 지정은 47년만의 대통령 휴양지인 저도 개방과 더불어 관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며,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4조 1천639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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