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상징인 바다장어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 제외로 우려하던 수산물 일본 수출문제가 바다장어로 현실에 직면했다.

정부는 백색국가 제외가 수산물 일본 수출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경남의 대일 수산물 수출의존도는 약 45%. 그 피해는 고스란히 수산1번지 통영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의 경기침체와 수출둔화로 소비시장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바다장어는 7일 어선별 조업 잠정중단이라는 충격적 결정을 내렸다. 가을 성어기를 맞아 출어 조업에 신이 나야 할 장어통발어업인들은 그야말로 울상이다. 예년에 비해 어획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활로가 없어 각 어선별 오는 12월 19일까지 7일간 조업 잠정 중단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린 것이다.

국내 바다장어의 780%를 생산하고 있는 통영의 근해통발수협 냉동창고에 쌓여 있는 붕장어는 430톤 약 56억 가량이다.

그동안 바다장어 소비 촉진을 위해 서울 부산 등 각종 박람회 참석은 물론 지역 정가에서도 힘을 보태 2020년 군대 신규급식 제안 품목으로 지정, 2차례에 걸쳐 납품을 결정했지만 재고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조업 중단으로 일시적인 장어 생산량 감소로 재고물량을 해소하고 가격 안정을 찾는다는 발상이다. 어쩌면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다.

바다장어 소비둔화가 장기화 될 경우 선원 임금과 어업경비 부담이 증가, 결국 출어경비에도 못 미치는 어가 하락은 어선원은 물론 그 가족의 생계, 그리고 유통업까지 그 위기감이 말로 다 못한다.

당장은 장어이지만 굴, 피조개 등 대일 주력 수출품종의 수출 감소 피해도 상당히 우려되는 현실이다.

통영시는 1차적으로 통영수산물 먹기 운동을 펼쳐야 할 것이고, 경남도와 정부에 수산물 수출애로 상담센터와 일본 수출규제 대응 농수산분과 위원회 등을 통해 정보공유와 현장의 애로사항을 적극 호소해야 한다.

또 통영수산물업계도 대일 의존도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와 이슬람, 유럽 등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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