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렬여고, 제2회 견내량 탐구 프로젝트 발표회 개최

통영에서 자기 주도적 학생 진로개척의 교육 전당을 손꼽으라면 단연 ‘충렬여고(교장 이치은)’다.

충렬여고는 지난 6일 화산체육관에서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2회 견내량 탐구 프로젝트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고서 발표회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 '양식장 부이 대체재 연구'라는 주제로 발표한 생태환경팀 'TSB'팀을 시작으로 '견내량 돌미역의 의약외품 활용 방안 연구'의 'Sea with'팀에 이르기까지 생태환경, 문학예술, 역사풍습, 공학, 언어역사, 문화예술 등 총 10개 팀이 발표회에 참가했다.

충렬여고는 이번 보고서 발표회에 이어서 책자 형식으로 11월 말 자료집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 자료집에는 지난해 언어·문학팀과 문화예술팀으로 참여한 학생들이 올해 합심해 ‘민투진&심장’이라는 팀을 결성했다. 학생들이 그간 틈틈이 현장 답사를 통해 견내량의 설화를 채록하고 그를 동화로 만든 ‘둔덕기성과 마고할미 이야기’, ‘의종과 명이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옥씨네 후예들’이라는 제목의 그림책이 부록으로 실릴 예정이다.

또 1~3학년 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Sidereum nox’팀의 ‘견내량을 구하자!’라는 게임도 필요한 단체나 기관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이 팀은 2018년 앱 제작에 이어 올해는 작년의 문제점을 타산지석 삼아 흥미진진한 게임 제작에 성공해 자기 주도적으로 진로를 개척하는 대표적 귀감이 돼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번 행사 후 충렬여고는 겨울방학 동안 통영시, 거제시의 견내량 인근의 초등학교를 방문,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역 아이들에게 같은 지역의 언니, 누나들로부터 ‘견내량’의 역사적, 지리적 중요성과 미역, 잘피 등의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견내량 방언 연구로 참여했고 올해 ‘견내량의 언어적 역사적 가치’라는 탐구 주제로 참여한 2학년 학생은 “견내량 지역이 지리적, 역사적 이유로 일본어의 잔재가 많은데, 중요한 것은 견내량 방언이 일본어를 무분별하게 수용한 것이 아니라 방언의 형식으로 변형해 사용했으며, 본뜻과는 다르게 가공해 사용하고 있다. 지역 언어의 특수성을 공부할 수 있어서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이 지역의 방언 연구를 하면서 일본어 어휘에 대해 작은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이번 연구의 동기가 되고 연구활동을 위해 인터뷰를 하고 녹취를 하고, 방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의 고장에 대한 애착과 함께, 나의 언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충렬여고 교사는 “학생들이 이런 활동을 통해 교과서에서 배운 교과적 지식을 지역사회로 확장해 자신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랑 정신도 고취할 수 있으며 결국 이런 활동이 민주시민 교육의 밑바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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