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이웃을 수호하는 ‘봉사왕’ 곽홍기 통영해경 삼덕출장소장을 만나다

안전한 통영바다를 그 누구보다 믿음직스럽게 지키고 있는 해양경찰, 그리고 그 해양경찰은 이웃들에게 웃음을 선물하며 긍정의 바이러스까지 전파한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낮과 밤을 지새우고, 비번 날이 돌아오면 쉬지 않고 봉사를 하고 있는 통영해경 곽홍기 삼덕출장소장의 이야기다.

그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알차게 돌아간다. 이웃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나면, 또 다른 삶의 세계가 펼쳐진다.

곽홍기 소장은 한 달에 3번씩 경남도립요양원, 효은요양원, 만월요양원을 방문,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2015년 12월 봉사단체 ‘두루누리’에 가입하면서 시작된 봉사활동은 이제는 그의 삶 그 자체다.

그가 속한 봉사단체 ‘두루누리’에서는 풍물·사물놀이를 시작으로 민요, 색소폰, 오카리나, 난타, 하모니카, 각설이, 트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 공연 봉사로 요양원 가족들의 흥을 돋구고 있다.

곽 소장은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봉평동 주민자치센터에서 5년 동안 풍물을 배웠다. 풍물로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자 봉사단체에 가입했고, 자신의 재능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기 시작했다.

직업적 특성상 주주야야비비(주간·주간·야간·야간·비번·비번)로 돌아가는 근무체계에서 봉사활동까지 진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비번 날에는 시간을 맞춰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활력의 에너지를 선사하고 있다.

곽홍기 소장은 “저를 포함한 봉사자들이 요양원에 도착하면, 약 50여 명의 어르신들이 우리를 너무나 반갑게 반겨주신다. 다양한 음악이 연주되면 어르신들이 흥에 겨워 노래도 부르시고, 춤도 추신다. 그 밝고 환한 웃음을 보면 내 안에 존재하고 있던 긍정의 에너지가 막 샘솟는다. 남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보람되는 순간이다”고 말했다.

곽 소장은 공연 봉사의 대미를 트로트 메들리로 장식한다. 그의 호소력 짙은 가창력 무대는 요양원 어르신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순서다. ‘섬마을 선생님’, ‘울어라 열풍아’, ‘고장난 벽시계’ 등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맞춤 선곡과 맛깔나는 음색, 활기 넘치는 무대매너가 공연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군다.

곽홍기 소장이 준비한 10곡의 노래가 순식간에 지나가고 나면 함성소리와 앵콜을 외치는 어르신들의 요청이 연이어 들려온다. 그는 어르신들의 요청에 힘입어 또다시 흥에 겨운 노래 가락과 춤사위를 뽐낸다.

곽 소장은 “제가 노래를 뛰어나게 잘 부르지는 못한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러드리면 흥에 겨운 어르신들은 좌석을 박차고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곤 하신다. 봉사란 어쩌면 그분들과, 나를 연결시키는 매개체라는 느낌도 든다. 조금만 돌아보면 가치 있는 일들은 충분히 많고, 내가 남을 도울 수 있는 일도 많다. 알차게 봉사활동을 마치고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야간 근무를 하러 갈 때도 종종 있지만, 그럴 때 더욱 보람차고 즐겁다”고 말했다.

4년째 묵묵히 봉사활동을 펼쳐온 곽홍기 소장에게 지난 7월에는 자원봉사 누적시간 200시간 이상의 자격으로 경상남도 자원봉사증이 지급됐다. 이제 그는 자원봉사관리시스템에 등록된 도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게 된다. 곽 소장은 11월 현재까지 208시간을 봉사활동에 매진했다.

그는 “208시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값진 시간이다. 많은 분들이 일을 하면서 봉사활동까지 하는 것에 대해 대단하다고들 하시지만 이는 모두가 다 할 수 있는 일이다.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분들도 계시고, 마음은 가득하지만 바쁜 삶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분들도 계신다. 저를 보시고 한분이라도 봉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에 감사하다. 저는 미약하지만 남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음에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꾸준히 요양원을 방문해서 여러 어르신들에게 활력을 드리면서 살아가는 것이 제 목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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