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특례를 위반한 승용차와 뒤따르던 택시를 피하기 위해 시내버스가 급정거, 1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사고유발자 책임을 놓고 치료에 모두가 발뺌, 승객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문제의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4시 50분경 통영시 무전 5거리 해동주유소 앞에서 우회전하려던 승용차가 차선을 잘못 진입한데서 발단됐다.

승용차를 피하려던 택시가 다른 차선으로 경로를 급변경하고, 그 차선으로 달려오던 시내버스가 놀라 급정거했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승객 13명이 급정거에 따른 경상의 부상을 입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사고유발 차량인 아반떼 승용차의 운전자가 종합보험 특약위반으로 보험사가 보험처리를 할 수 없는 상황.

2차 피해 택시와 3차 피해 시내버스 역시 직접적인 사고 유발차가 아니라는 이유로 치료비 지급에 난색을 표해 사고당한 승객들을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승객들은 “누가 사고를 냈느냐는 경찰과 보험사에서 가리고 일단 부상당한 사람들을 치료받게 하는 게 최우선 아니냐. 승객이 무슨 죄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2차 피해 택시와 3차 피해 시내버스 역시 택시공제회와 버스공제회 병원치료 지불보증 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사고승객을 방치하는 것은 서민의 발이라 불리는 택시와 시내버스가 시민의 안전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통영경찰서 교통사고처리 관계자는 “사고 접수 후 시내버스 부상자들이 치료를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택시와 버스공제회에 지불보증을 종용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사고유발자가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지불보증을 꺼려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부상자 치료가 우선이지. 책임 소재 가리는 것이 우선은 아니다. 사고 유발자 책임은 경찰 조사 후 밝혀질 것 아니냐”며 “택시와 버스업계 모두 뻔뻔한 처사”라며 질타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