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통영여성포럼, 정신의학과전문의 양재진 원장 초청특강

“내가 바라보는 나의 모습이 괜찮은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우리가 살면서 받을 필요가 전혀 없는 쓸데없는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뜻이다. 자존감을 올리면 스트레스로부터 해방,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통영시가 주최하고 통영여성포럼(회장 배도수)이 주관하는 통영시양성평등기금사업 2019년 명사초청 강연회가 지난 18일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됐다.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강연회는 정신의학과전문의 양재진 원장을 초청, ‘스트레스 그리고 나’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이날 강의는 현대인의 만병의 근원이라 칭하는 스트레스에 관한 주제로 진행, 살아가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양재진 원장은 스트레스를 두 가지로 분류,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로 구분했다. 좋은 스트레스는 당장에는 부담스럽더라도 자신의 향후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는 스트레스다. 나쁜 스트레스란 자신의 대처나 적응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며 불안이나 우울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스트레스를 말한다.

양 원장은 “같은 스트레스가 왔을 때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10이라는 스트레스가 왔을 때 이에 대한 반응 가운데서 10개 근처로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10이라는 크기의 스트레스가 왔는데 2나 3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20~30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는데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불안도와 긴장도의 차이 때문이다.

그는 “사람은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다양한 스트레스를 마주한다. 이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로 인지하느냐 안하느냐, 얼마만큼의 스트레스로 인지하느냐 차이가 바로 불안도과 긴장도의 차이다. 불안도와 긴장도는 성격에서 만들어 진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가지고 살아가는 성격을 100이라고 놓고 봤을 때 50%가 가지고 태어나는 유전적 성격이며, 25%는 유아기 성격, 25%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만5~6세인 유아기에 형성되는 성격은 부모의 양육환경과 가정교육에 의해 만들어 지는 성격이다. 한사람이 태어나 가지는 성격의 4분의3이 부모에 의해 만들어 진다.

양재진 원장은 “만 24세까지 신체적으로 성장이 일어나고 만 25세부터 죽을 때까지는 노화가 일어난다. 신체적 성장이나 노화는 특별한 노력 없이 저절로 일어난다. 하지만 정신적인 성숙은 절대 저절로 되지 않는다. 정신적 성숙이란 인생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인생의 숙제를 하나씩 해나가는 발달과업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적 성숙을 위한 발달과업은 부모가 대신 해주지 못한다. 부모가 가이드 역할은 해주겠지만 결국 자기 스스로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신체적인 나이와 상관없이 첫 번째 숙제를 끝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정신적 성숙을 위해 반드시 해야 되는 인생 숙제에 있어 제일 중요한 첫 번째 시기가 바로 유아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아기에는 부모가 실제로 하는 말과 행동을 통해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학습을 하게 된다. 이를 배워야 양심이라는 것이 생긴다. 양심이 생겨야만 느낄 수 있는 인간의 감정인 죄책감도 형성된다. 어렸을 적 부모로부터 이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양심이라는 것이 생기지 못하고, 죄책감도 형성되지 못한 채 몸만 자라 성인이 돼 버린다. 이 사람들을 성인아이라 부른다. 몸은 성인인데 정신적으로는 성인이 되지 못한 성인아이들이 사회에서 수많은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자아성찰의 시간을 강조하며, 일기 쓰는 것을 추천했다.

나에게 묻고 답하는 나만의 대화장을 통해 기분과 감정을 알아차리며, 그것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기는 쳇바퀴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연습 가운데 하나다. 스트레스 받는 상황, 감정, 기분을 찾고 노력하면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런 작업들을 통해 변화하는 나를 느끼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자존감이 올라간다. 자존감이 올라가면 타인의 시선에 자유로워지고, 쓸데없는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