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한산신문 통영·고성·거제 미래정책연구소·통영시 주최 시민공청회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통영타워뷰 조성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이 긍정과 부정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또한 통영타워뷰 사업 대상지로 물망에 오른 남망산공원과 이순신공원을 둘러싸고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한산신문 통영·고성·거제 미래정책연구소와 통영시는 지난 26일 오후 3시 통영타워뷰 조성사업 시민공청회를 통영시청 강당에서 개최,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해 3시간에 걸친 열띤 논쟁을 펼쳤다.
이번 공청회는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통영타워뷰와 관련, 시민들이 의견을 제시하고 반영함으로써 풀뿌리 민주주의와 숙의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청회는 민간투자자 (주)타워뷰 정원석 대표의 사업계획 설명을 시작으로 4명의 전문가 패널 발제, 시민 대표 발의,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시민공청회 좌장으로는 정우건 경상대 해양과학대학 교수가 맡아 진행, 전문가 패널에는 유방근 경상대 건축학과 교수, 이유진 에이치아이건설(주) 부사장, 김경수 창원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김정기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가 발제에 나섰다. 시민 대표 발의에는 찬성 측 김일호 수림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참석했다.
반대 측 시민대표로 참석 예정이었던 장용창 (사)숙의민주주의 환경연구소 소장은 공청회 직전 갑작스러운 허리부상으로 불참, 반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으로 대체됐다.
 

민간투자자 (주)타워뷰 정원석 대표

세계 최고 110m 높이 목조전망타워
연 1천400억원 경제효과 '경제활성화'

통영타워뷰 조성사업 시민공청회에 앞서 민간투자자인 (주)타워뷰 정원석 대표가 사업계획 설명에 나섰다.
민간투자방식으로 진행되는 통영타워뷰는 세계 최고 높이 110m의 목조전망 타워로 부지면적 10,000㎡, 지상층 연면적 750㎡, 건설비용 150~200억, 공사기간은 행정절차를 포함한 30개월이다. (주)타워뷰는 사업 대상지로 남망산공원과 이순신공원을 제안,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원석 대표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우려하는 사업대상지에 대해서는 지난 수개월 이상 통영시 전역을 대상으로 타워뷰 대상지를 분석, 자체 리서치 결과 2곳을 대상지로 선정했다. 가장 중점적인 고려사항에는 통영 관광자원 및 시민들과의 연계성, 접근성, 야간경관의 조화였다. 공원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에스컬레이터나 주차타워, 스카이워크 협조를 통해 진입로 편의개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시설물들은 기획팀의 노하우를 살린 증강현실 AR VIEW, 디지털 메모리 보드 등 기존의 국내 다른 전망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들을 개발 중이다. 밤이 있는 통영과 어울리는 야간 조경을 계획 중으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야경을 즐기며 오래 머물 수 있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목조타워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시설물에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건축 자재는 지속적으로 재생산이 가능한 자원인 글루램과 CLT 등을 사용한다. 이는 쇠보다 강하며 지진이나 환경적 측면에서 강한 자재다. 많은 건축가들이 지적하는 목조건물의 단점 중 하나는 기존 철 콘크리트 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희는 랜드마크라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적어도 이 정도는 돼야 통영이 최초와 최고, 미래 지향이라는 타이틀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해서는 "통영타워뷰는 기존 통영의 랜드마크였던 케이블카와 루지를 이어 앞으로 다가올 KTX나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인해 2차, 3차 민간사업자들이 들어와 타워뷰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업 진행에 대해서는 "현재 저희는 사업제안서를 제출, 시 행정에서 검토를 거치고 투자유치위원회라는 절차를 거친 후 2차례에 걸친 의회간담회를 진행했다. 통영시와 (주)타워뷰의 MOU를 통해 향후 사업 대상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는 단계에 있다. 타당성 조사는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을 통할 것이고, 이와 함께 정밀설계, 공사비용, 정확한 시장성 평가 등 결과는 통영시와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가 중간에 중단될 시 책임에 대해서는 "시와는 사업진행 중단 및 공사 중단에 대한 안전장치부터 2차례에 걸쳐 협약이행보증을 하는 것으로 돼있다. 실시협약 이전에 이행부분과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기 전에 하는 공사완료 이행보증 하는 것으로 협의됐다"고 설명했다.
정원석 대표는 ▲통영 관광·문화 콘텐츠에 일조하는 명품 프로젝트 추진 ▲통영 미래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균형 발전 이바지 ▲랜드마크 역할 충실 ▲통영에 들어오길 희망하는 제2, 제3의 투자자들에게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문패널 제안

전문가 패널 발제에는 건축·도시 분야 유방근 경상대 건축학과 교수, 도시재생 분야 이유진 에이치아이건설(주) 부사장, 문화예술·관광 분야 김경수 창원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행정·시민협력 분야 김정기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다.

건축·도시 유방근 교수 "과거·현재·미래적 측면에서 접근, 지속가능한 가치 생각해야"
먼저 건축·도시 분야 유방근 경상대 건축학과 교수는 "어떤 도시든지 도시 간 구조물이나 건축물이나 상징적인 것을 한다는 것 자체는 과거·현재·미래 이 세 가지를 생각하면서 접근해야 한다. 전문적, 기회적인 부분 등 여러 상황들은 부수적인 부분에 불과하다. 진정 뿌리와 줄기와 열매를 맺는 것은 과거·현재·미래"라고 말했다.
그는 "통영의 과거는 어땠고, 시민들은 어떤 환경에서 지금까지 살아왔는지 상당히 중요하다. 과거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알 수 있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앞으로 통영의 상징, 경제, 환경, 시민 모두에게 행복한 어떤 것을 줄 수 있는 미래의 것이다. 그러나 미래는 과거와 현재 없이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통영타워뷰는 하이테크 목재의 기능을 이용했다. 도끼질을 할 때 나무결로 도끼질을 하듯이 이러한 나무결을 서로 보강한 것이 CLT라는 자재이다. 이는 십자로 붙여 서로 끊어지지 않게 만든 것이다. 또 하나는 글루램인데 이것은 같은 나무결인데도 불구하고 그 결을 돌아가면서 붙인 것이다. 이쁘지는 않지만 굉장히 강하다. 이 두 가지를 결합해서 하나의 부족한 면을 충족시키고 집합적인 구조물을 만든다. 이런 목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지속적이고, 지속적인 것을 제안 했다는 것이 미래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성과 투자비용이 든다 할지라도 이 건축물은 고도의 기술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된다. 통영과 미래적인 것, 지속적인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산에서 올라오는 수직적인 타워는 통영이 가지고 있는 지형적인 것을 반영하고, 타워에서 바라보는 수평적인 반대편은 폐조선소 도시재생 장소다. 이 부분은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자연적·지리적 장점이자 통영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재생 이유진 부사장 "통영시 문제점 해결방법은 도시재생 및 체류형 랜드마크 개발"
도시재생 분야 이유진 에이치아이건설(주) 부사장은 "도시재생은 사람을 도심으로 다시 불러 모으는 개발사업으로 시민과 협의해야 성공한다. 도시재생 방안으로는 도심지역 주택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 도심상가의 활성화 사업, 관광 랜드마크 개발사업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랜드마크 개발 파급효과를 보면 시민과 청년 유입, 경제적 파급효과, 도심 상권의 부활 등이 있다. 또한 랜드마크 개발 중단 시 지역사회 흉물로 전락하고 무분별한 개발 시 자연경관 훼손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사업타당성 검토와 시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영시 문제점으로 시민감소, 조선산업 하향, 관광객 감소, 비체류형 관광, 체류형 랜드마크가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선소 부지를 재개발하고, 죽림이나 강구안 등 현대화 사업 진행과 더불어 체류형 랜드마크의 개발이 필요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상품으로 하는 야간명소가 개발돼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문화예술·관광 김경수 교수 "전통문화 보존,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 및 업데이트 필요"
문화예술·관광 분야 김경수 창원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통영 항남동, 강구안, 미수동 해안로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과 반사되는 파도, 통제영 세병관 옆 12공방 등 이런 모습들이 통영의 랜드마크이고 자랑이다. 요즘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면 세계 곳곳의 타워를 중심으로 소개해 놓은 관광자료가 배치돼있다. 통영시는 현재 몇몇 테마로 관광사업을 이어 가기 힘들다. 1일 관광이 아닌 2~3일 관광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관광사업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영 전통 고유문화를 보존하고, 이를 타워 등과 연계해서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새로운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타워를 갖게 되는 통영, 일자리 창출, 친환경 목재 공법 건설로 시민과 건설, 근로자 건강 증진, 주변 상권 매출 기여, 지역 경제 활성화, 관광산업이 가능하다고 본다면 통영타워뷰를 심도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하지만 사회적 비용 발생 문제, 운용능력, 쓰레기 문제, 교통혼잡 대책 및 주차난 해소방안 등을 확인해야 한다. 계획과 절차에 있어 민간 투자 부분을 확대하고 국제 공모도 생각해 봐야 한다. 국내 관광객만 생각해서는 한계에 부딪힌다. 한국사람 치고 통영 사랑하지 않는 사람 없다. 통영이  동양의 나폴리로 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정·시민협력 김정기 교수 "시민과의 갈등 최소화, 의견수렴 등 협력적인 분위기 조성"
행정·시민협력분야 김정기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갈등을 최소화하고 협력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공공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갈등을 최소화하면 성공적이고, 반대는 실패한다. 의사결정을 내리고, 통보하고 일처리를 하는 전통적 관리방법은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이런 전통적 관리방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업 주체자들이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당사자들 간의 소통을 촉진해 공정한 절차에 의해 당사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영타워뷰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변상인 및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 결정에 반영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 등 통영시의 주도로 공식적인 소통채널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수시로 이해관계인 의견청취 및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장 민원 상담실, 통영시 직원 현장 방문 및 면담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공청회 최초로 자신의 의사를 밝힌 시민이 질문하는 모습.

시민 찬반 의견 팽팽

통영타워뷰 찬성입장 "침체된 경기 부활, 통영 발전하는 기틀 될 것"
이날 시민토론회는 ▲시설 경제효과에 대한 실효성 ▲통영 정체성과 랜드마크 ▲입지의 적정성(남망산공원, 이순신공원) ▲공간구조 구성 ▲법인재정 및 자금 조달능력 등의 의제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다.
통영타워뷰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통영 대표 랜드마크 기대, 침체된 경기와 상권 부활, 통영 발전하는 기틀 마련 등의 의견을 펼쳤다.
통영타워뷰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민간투자사업 위험, 민간사업자 특혜, 주차난 등 사회적 부작용의 의견을 피력했다.
찬성 측 시민 대표 발의자인 김일호 수림건축사사무소 대표는 "많은 분들이 세병관, 동피랑, 서피랑 등 스카이라인을 형성하지 않고 많은 방문객들이 오는 통영시 랜드마크가 존재한다고 말씀들을 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건축물은 새로운 건축물로 발전돼야 한다. 현재 통영타워뷰의 대상지인 남망산공원은 최적지다. 시장 방문객들과의 연결, 중앙시장을 비롯해 강구안 조성사업 등으로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다. 타워의 건축물 또한 획기적이고 세계유일하다. 그 안에 설치되는 각종 레저시설은 통영시민이 누리게 될 것이다. 대형사업에는 반대가 있기 마련이다. 앞으로 여러 절차가 남아있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소통하면 된다. 통영시의 브랜드 가치, 미술성 등은 타 지자체보다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찬성의견을 밝혔다.
또 죽림 주민 박정우씨는 "관광버스기사로 전국을 돌아다녀보면 다른 지역은 케이블카니 출렁다리니 흥행하고 있지만 통영은 지금 침체기다. 통영에는 뭐라도 생겨야 한다. 통영타워뷰가 생긴다면 우선적으로 볼거리가 많아질 것이고 이로 인해 많은 관광객들도 몰려 올 것이다. 물론 다른 부작용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부작용만 보지 말고 주변사항도 돌아보면서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풍화리 주민 탁길용씨 또한 찬성을 외치며 "프랑스, 일본 등 성공적인 해외 타워들은 300m가 넘는 타워들이 성공했다. 높은 타워들이 성공한다. 사업비가 200억 정도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규모를 더 키워서 그 외 부대시설을 늘려서 정말 통영이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통영타워뷰 반대입장 "민간투자사업 위험, 민간사업자 특혜, 주차난"
반면 타워뷰통영시민대책모임 송도자 대표는 "사업추진 업체에 대해 시에서 얼마나 면밀하게 검증했는지 묻고 싶다. 남망산공원은 오랫동안 통영시 유일한 공원으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렇게 공원을 사유화하고 개인의 이익창출을 통해 추진하는 것은 반대하며, 시민들의 의견 청취를 통해 토론회가 개최돼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박평조씨는 "공청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쉽다. 남망산공원에 타워를 짓는다는 것은 반대다. 대기업이 와서 사업을 한다고 하면 이해가 가지만 지금 (주)타워뷰는 법인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사업자의 재정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통영타워뷰로 인한 수익성은 민간사업자가 가지고 갈 것이고 지금 온 패널들은 찬성만 하고 있다. 통영타워뷰와 남망산에 타워를 짓는 것은 절대 반대"라고 주장했다.
또 이지연씨는 "통영타워뷰는 우리가 원하는 사업이 아니다. 업자가 원해서 오는 사업인데 꼭 통영시민이 원해서 사업을 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교통과 일자리 등을 말씀하셨는데 주차장이나 기반시설을 시에서 마련해야 한다. 사업비가 200억이 되려면 통영시에 들어오는 수익은 어느 정도 될지 확실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장소 또한 남망산공원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시민들은 통영타워뷰 사업 대상지인 남망산공원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밝히며 ▲대중교통 접근성 ▲교통정체와 주차문제 ▲사업계획 구체화 ▲타워로 인한 사회적 비용 발생 ▲사업부작용 고려 등을 개진했다.

한산신문 시민공청회 특별취재팀
김영화·박초여름·배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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