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U-23 대표팀 통영 전지훈련, 숨은 주역 세광한의원 오세광 원장

박항서호가 전지훈련을 위해 통영을 선택함에 있어 큰 역할을 한 숨은 주역이 있다. 그는 바로 세광한의원 오세광 원장.

오 원장은 1978년 당시 한양대 대표 축구선수였던 김홍주씨를 통해 박항서 감독과 첫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돈독한 우정을 쌓아오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2002 월드컵 이후 아시안게임대표팀, 경남FC, 전남드래곤즈, 상주상무, 창원시청 등을 이끌고 지난 2017년 베트남 대표팀과 연을 맺기까지 오세광 원장은 박 감독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박 감독은 슬럼프에 빠지거나 힘들고 어려울 때,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통영을 찾았고, 그때마다 오 원장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나눴다.

오 원장은 “박항서 감독은 순수하고 소박하며, 의리와 신뢰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항상 한결같은 모습 덕분에 우리의 40여 년 우정이 지속될 수 있었다. 그와 나는 허물없이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고, 의지하면서 정이 깊어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 감독은 통영에 올 때 마다 2~3일 일정으로 머물다 가곤 한다. 특히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는 박항서 감독은 통영을 방문하면 항상 이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마음에 되새기고 간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항서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이끈 직후 베트남으로 초청받은 오 원장은 박 감독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오 원장은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사에 새 역사를 쓰고, 출전하는 대회마다 굵직한 성과로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불릴 때 가장 기뻤다. 박항서의 열풍은 베트남에 이어 한국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자랑스럽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는 새 역사를 쓴 후, 다시 통영을 방문했을 때, 오세광 원장은 통영 장인정신이 깃든 통영누비를 특별 선물로 준비했다. 빨간 바탕에 노란색 실로 별을 수놓은 베트남 국기를 상징하는 작은 가방이었다.

박 감독은 오 원장에게 받은 특별 선물을 다시 베트남으로 가지고 떠났고, 베트남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에게 전달했다. 박 감독은 스포츠 외교뿐만 아니라 통영 전통 공예품으로 민간외교를 한 셈이다.

오 원장은 “베트남 U-23 대표팀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 여러 지역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온 것으로 알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전지훈련 장소로 통영을 선택해줘서 기쁘다. 통영시와 함께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운동장과 숙소 등 지원 요청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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