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자연 고루 갖춘 통영시…세계 속 보석 극찬
박은경 이사장 “통영RCE 세자트라숲 가치 확산 노력”

토박이보다 통영을 사랑한 통영RCE 박은경 이사장을 만나다

2004년 어느 봄날 우연히 통영시민문화회관을 찾았던 한 여인은 통영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주인공은 통영RCE 박은경 이사장. 그녀는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통영의 가치를 높게 판단한 그녀, 마음먹은 건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당시 시정을 이끌던 진의장 통영시장에게 “여기다가 RCE를 만드시겠어요?”하고 제안, “관심 있으면 연락하셔요”하고 홀연히 통영을 떠났다.

그 후로 두 달이 조금 더 흐르고 진의장 시장은 박은경 이사장에게 연락을 취했고, 1년간의 준비기간을 마친 뒤 2005년 봄, 강구안에서 통영시민들의 축하 속에 통영RCE가 공식 출범했다.

박은경 이사장은 “아마 진의장 전 시장님은 생전처음 보는 사람이 RCE를 만들겠냐는 이야기를 해서 속으로 내심 많이 놀라셨을 거다. 그래도 그 제안에 흔쾌히 답해주시고 지금의 통영RCE 세자트라숲이 조성되기까지의 초석을 함께 다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미소 지었다.

특히 “인구 13만 도시에 통영RCE 세자트라숲 같은 공간이 있다는 것에 통영시민들 스스로 더 큰 자부심을 느끼길 바라며, 통영시 자체에서도 통영국제음악당과 통영RCE 세자트라숲을 연계한 홍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인류학자 박은경 이사장, 2005년 통영명예시민 선정
국내 최초 세계 8번째 유엔 산하 ‘RCE’ 지정·확산 공헌

박은경 이사장은 인류학자로 전 세계 인류가 해결해야 될 문제에 대해 전 지구적 협력을 이끌어 내는 전문가로 평생을 일해 왔다. 통영시가 2005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8번째로 유엔 산하의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교육거점 도시(RCE)’로 지정되는데 중점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통영지역에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도입, 15년 동안 다양한 교육을 통해 ESD를 정착, 확산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또한 통영RCE 세자트라숲을 통해 통영은 물론 한국, 아시아, 태평양을 넘어 전 지구적 교육기관들과 함께 성장하는 배움과 나눔의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확산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2005년 10월 통영시민의 날에 통영명예시민증을 받고 명실공히 통영을 위한 다양한 대외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통영RCE는 ‘교육으로 여는 녹색미래 유엔환경교육도시 통영’을 목표로 지난 2005년부터 민관협력네트워크를 바탕으로 15년 동안 환경교육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운영 해 왔다. 2005년 RCE가 통영에 설립된 지 5년 만인 2010년에는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을 출범, 2012년에는 ‘세상을 바꾸는 5일간의 착한 교육 축제’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RCE총회를 통영에서 개최하는데 주역을 담당했다.

인구 13만의 작은 도시에 지속가능발전교육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 비전을 정립, 향후 실천 과제를 담은 ‘통영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러한 노력들을 인정받아 2013년에는 대한민국 친환경대상에서 교육부문 유일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2015년에는 한국 최초 지속가능발전센터인 ‘통영RCE 세자트라숲’을 개장, 한국을 넘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다.

 

교육기관의 성장·발전을 돕는 네트워크 구축
통영시 장례식장 일회용품 제로 선언 고무적

박은경 이사장은 통영RCE를 이끌어 가기 위해 시민교육위원회와 학교교육위원회의 네트워크 활성화와 중요성을 강조한다.

통영RCE 세자트라숲은 매년 5월 개장 기념으로 열리는 교육장터를 통해 해양생태계, 문화다양성, 지속가능생산과 소비, 업사이클링, 신재생에너지를 체험하고 있다. 올해는 ‘일회용품 없는 도시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해양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각종 행사에 일회용품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통영시, 통영시의회, 시민사회단체 등 20여개 단체에서 ‘일회용품 없는 도시’를 선언했다.

이를 통해 2019 통영야행, 제57회 한산대첩축제에도 일회용품 없는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통영은 텀블러다’라는 슬로건으로 플라스틱 줄이기 위한 실천적인 시민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박은경 이사장은 “특히 최근 통영시 관내 모든 장례식장에서 1회용품 안 쓰는 장례문화 조성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당면한 환경문제에 대한 통영시 강석주 시장의 적극적인 노력이 돋보인다”고 높이 평가했다.

 

유네스코 ESD 카테고리2 센터 통영
통영RCE의 궁극적 목표, 국제사회 진입

박은경 이사장은 통영RCE의 궁극적인 목표로 ‘유네스코 ESD 카테고리2 센터 통영’을 꼽았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가 카테고리1 이라면 카테고리2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지부 개념이다. 지속가능발전교육 카테고리2의 센터 역할을 세자트라숲이 해야 된다는 것이 박은경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카테고리2 센터 통영이 되려면 중앙정부가 개입을 해야 하고, 국회 입법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카테고리2 센터 통영이 지정되면 정부에서 연간 예산이 지원되고 ESD 교육에 대한 활성화 및 확대가 이뤄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기구가 통영에 들어선다면 통영으로서도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다. 통영RCE의 최종목표가 바로 그것이다. 세자트라숲이 국제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에 더 많은 이들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은경 이사장은 ▲2002년 환경의 날 대통령 표창 ▲2005년 유엔지속가능발전교육 통영센터(RCE) 지정(국내최초, 세계8번째) ▲2007년 세계 한경교육대회 우수사례 초청 ▲2012년 제7차 세계RCE총회 개최 ▲2013년 대한민국 친환경대상(교육부문) ▲2013년 국민훈장 동백장 ▲2015년 유네스코 파리 본부 GAP 파트너기관 선정 ▲2018 UN대학 RCE 어워드 최우수 프로젝트상 수상 ▲2019 제26회 ‘자랑스러운 경기인’상 ▲2019 제16회 통영교육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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