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산타할아버지! 할아버지 같은 어른이 되고 싶어요. 사랑합니다♡"

 

"뷔페는 여러 번 가봤지만 호텔에서의 스테이크는 처음이에요. 솔직히 조금 떨리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정말 훌륭했어요. 영화랑 루지도 잼났습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이철성 할아버지처럼 좋은 일 많∼이 하고 싶어요"

"풍해문화재단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하루 계획에 아이들이 일주일 전부터 준비하느라 야단이었습니다. 영화관과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예절 등을 함께 공부하면서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행복했습니다. 재미난 영화도 보고, 루지도 마음껏 타고, 좋은 호텔에서 성의있는 대접과 장기자랑 등 마음껏 즐기면서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게 해 준 귀한 자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할아버지가 어떤 분이신지 궁금해요. 얼굴은 잘 모르지만 마음이 따뜻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물과 크리스마스 케익은 정말 달콤했습니다. 이철성 산타할아버지 다음에는 저희가 초대 할께요"

"저는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동생 2명이랑 처음으로 호텔에 와 봤습니다. 그리고 한산신문 누나들과 리프트를 같이 타고 올라가서 루지를 함께 탔습니다. 장기자랑에서는 친구들과 노라조의 사이다를 외치며 춤도 췄습니다. 어린이날 보다 더 좋았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21일. 통영 풍해문화재단(이사장 이철성)과 한산신문(대표이사 허도명)이 공동 기획한 '풍해 인문학 교실 문화탐방-풍해문화재단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하루'가 펼쳐졌다.

한산신문이 제안하고 풍해문화재단이 1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한 이번 사업은 88세를 맞이한 이철성 박사의 남다른 고향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통영육아원을 비롯 통영한울타리, 옹달샘, 아이들둥지, 파란나라 그룹홈까지 5개 복지시설 아동과 청소년, 자원봉사자 83명의 아름다운 동행이 펼쳐진 날이기도 하다.

특히 이 행사는 이철성 박사와 풍해문화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한산신문 전 식구와 이지연 풍해문화재단 통영이사, 박순옥 통영시 여성아동청소년과장이 함께 진행, 더욱 의미 있었다.

이런 아름다운 뜻에 통영시 관광과, 롯데시네마 통영점, 통영루지, 통영스탠포드호텔, 민누비, 뚜레쥬르 통영무전점, 서림인쇄 등도 함께 협찬, 모두가 가슴 훈훈한 자리였다. 

부푼 마음을 안고 오전 10시 롯데시네마 통영아울렛점 6관에서는 디즈니 최신영화 겨울왕국2를 다함께 관람하고, 아이들 선호조사에서 1등을 차지한 햄버거 세트를 오순도순 나눠먹었다.
스릴만점의 루지, 키가 작은 동생들은 선생님과 언니·오빠들의 품에 안겨서 탔고, 키 130이 넘는 아이들은 저마다의 스릴을 만끽한 시간이었다.

자유롭게 2∼4회 헤라와 단디 코스를 달린 아이들의 얼굴은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잠시 휴식 후 스탠포드호텔에서의 즐거운 만찬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플래카드와 케이크, 그리고 상품이 아이들을 환영하고, 83명 전원이 착석하자 일사분란하게 스프와 빵, 그리고 메인메뉴인 등심 스테이크가 놓여졌다. 외식과 나들이가 쉽지 않은 이들에게는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통유리를 두고 대접받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교사, 자원봉사, 그리고 여성아동청소년과 홍혜림 담당 누구나 할 것 없이 아이들의 나이프와 포크 사용법은 물론 아이들의 성향에 맞게 식사를 도왔다. 

드디어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기자랑 시간. 고등학교에 다니는 형이 노래로 첫 테이프를 끊자 동생들이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다.

아이들둥지와 파란나라 그룹홈에서의 중창단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피아노 반주와 함께 아름다운 화음으로 꽃피었고, 통영육아원 동생들은 노라조의 사이다에 맞춰 개성있는 춤들을 선보였다.

옹달샘도 질 수 없다고 나섰고, 불꽃튀는 장기자랑이 1시간가량 더 이어졌고, 아름다운 하루는 해가 저물고 깜깜해져서야 끝났다.

크리스마스 케익과 선물을 손에 들고 떠나는 아이들은 여러 컷의 사진을 함께 찍고, 풍해문화재단 이철성 할아버지에게 영상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83명의 아이와 자원봉사자들이 다함께 손을 모으고 "이철성 할아버지, 사랑합니다"를 외치고 그 즐거움을 박수로 대신했다.

한려수도 항구도시 통영시 항남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아버지를 잃고 5남매 생계를 위해 쌀가게를 하는 어머니 품에서 꿈을 키웠던 풍해문화재단 이철성 박사.

이 박사는 어린시절 어려움을 딛고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 관료에서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로 정년을 맞이했다. 2006년 사재로 재단법인 통영 풍해문화재단을 설립, 고향 문화예술사업 지원과 장학사업에 여생을 보내는 이로 유명하다.

총 200억원에 달하는 기금. 사랑하는 어머니와 고향 통영의 문화와 교육이 번창하기를 바라는 豊海(풍해·풍요롭고 넉넉한 통영의 바다)의 마음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이 행사 역시 그 일환으로 진행됐고, 2007년 2월 설을 맞아 풍해문화재단과 한산신문이 함께 한 '사랑의 저녁초청'의 연장이기도 하다.

1969년 국유지였던 남망산을 통영시 재산으로 전환하고, 매년 각종 장학금과 교육사업을 지원하는 것. 이것 역시 어머니에 대한 그의 작은 보답이다.

한산신문과 함께 손을 잡고 펼친 사랑의 릴레이 사업은 물론 꽃시비 문화운동, 초정 김상옥 기념사업회, 옻칠미술관, 극단 벅수골 등의 문화 지원, 통영독립운동사 등 통영관련 학술 총서도 연속적으로 발간한 것도 어머니와 행복했던 고향 통영의 후세를 위한 한 방법이라는 생각으로 진행했다.

2019년 올해는 그 목적 사업이 더욱 확대, 각종 결실과 함께 많은 감동을 만들었다.

장학금 역시 대폭 확장됐다. 통영 관내 통영고 통영여고 충렬여고 동원고 충무고 5개 고교에 각 10명의 학생들에게 100만원씩의 장학금이 지급, 올 상반기 5천만원의 학교 장학금이 지급됐다.

학교특화 사업에도 노력을 기울여 통영초교 유도부, 유영초 여자배구부, 충렬초교 주관 통영시청소년꿈틀꿈틀뮤지컬, 인평초교 씨름부, 동원중 음악동아리 더 샆, 충렬여중 밴드 아이리스에게도 각각 1천만원의 사업을 지원, 총 6천만원의 예산이 지원됐다.

유영초 배구와 인평초 씨름, 그리고 동원중 더 샾 등이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있어 더욱 보람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체육회에서는 감사패로 그 마음을 재단에 전했다.

영재교육에도 그 열정은 반영됐다. 통영교육지원청에 5천만원의 기금지원을 통해 통영영재들이 서울 명지대 노벨 캠프로 진출, 다양한 꿈을 키울 수 있는 계기 마련에도 앞장선 해이다.

통영시 체육기초 종목에 대한 지원도 아낌없었다. 역도부와 육상부, 수영부, 요트부 종목에 통영시체육회를 통해 5천만원을 지원,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원천이 되고 있다.

4백년 통제영 문화를 이어온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지원도 확장됐다. 구영환 부채장인 전시회에 1천만원 지원했으며, 통영배인 한선 통구미 제작과 전시회가 지원됐다. 이 두 종목에 대해서는 경남 도문화재 지정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계속 펼칠 예정이다.

또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성장한 이철성 박사는 사회 전반에 대한 시각을 넓혀 청장년층 평생직업을 위한 교육비 지원 사업을 올해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사업으로 한식조리사를 꿈꾸는 고교생에게 교육비 전액을 지원, 자격증 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도우고 있다. 앞으로는 다문화가정 등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요트를 비롯 체육분야 코치 지원사업 확대는 물론 한자교육 확대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자교육 사업은 한산신문이 주최하고 풍해문화재단 후원으로 통영고 학생 등을 상대로 지난 11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풍해(豊海) 한문 인문학 교실-한문에 풍덩 빠지다'가 뜨거운 열정으로 펼쳐지고 있다. 

풍해문화재단 이철성 이사장은 "문화재단이라는 공공재와 시대적 소명의식으로 2019년 우리 재단은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쳤다. 보람된 한 해였고, 열정적인 한 해였다. 내년에는 더 좋은 다양한 사업으로 지역사회와 경제에 일조했으면 한다. 통영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기획·글=김영화 편집국장
사진=박초여름·배선희 기자
진행=한산신문 허도명 대표이사·김봉애 총무부장·풍해문화재단 이지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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