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최대격전지로 부상, 총성없는 전쟁 신호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여당 유력 주자로 거론돼 온 이기우(71)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고, 고향 거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차관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당이라는 큰 영광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나라다운 나라의 건설 그리고 민주당의 재집권에 온몸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변광용 거제시장의 간곡한 요청으로 거제시 대외협력관을 맡아 거제의 속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모습이 너무나 참담했다. 경제적으로 풍성하고 활력이 넘치던 고향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한민국 경제를 주도하던 조선산업은 깊은 수렁에 빠져 지역 경제는 물론 지역공동체 존립마저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주의에 편승해 총선 무패를 기록했던 자유한국당의 무능과 나태가 거제를 황폐한 도시로 만들어 놨다"고 지적했다.

이 전 차관은 "목표는 단 하나. 거대한 산업도시, 활기찬 경제도시, 거제의 부활"이라며 "진실한 마음, 성실한 자세, 절실한 심정으로 제 모든 역량과 열정을 바쳐 거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차관은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날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진행된 입당식에는 이 전 차관을 비롯해 윤호중 사무총장, 홍영표 의원, 김두관 의원, 신경민 의원, 윤일규 의원, 맹성규 의원 등이 함께해 입당을 환영했다. 계속된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차담회에는 전날 입당한 김경욱 전 국토부2차관, 김영문 전 관세청장, 강준석 전 해수부 차관이 함께했다.

이 전 차관의 가세로 2020년 4월 거제지역 선거 열기는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는 진보 성향의 조선 노동자가 절대다수인 인적 구성에도 역대 총선에서 줄곧 보수당이 집권한 보수의 숨은 성지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시장 자리를 내준 한국당은 총선 승리가 절실하다. 민주당 역시, 상징성이 커 이번만큼은 반드시 1석을 챙긴다는 각오다.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 여야를 통틀어 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 최다 후보지로 기록했다.

민주당에선 김해연(53) 전 경남도의원, 문상모(51) 전 거제시지역원장, 백순환(60) 전 대우조선노조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입당한 이 전 차관도 조만간 예비후보 신분으로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선다.

수성을 노리는 한국당에선 김범준(51) 거제정책연구소 소장과 서일준(54) 전 거제시부시장이 첫날 등록했다. 일찌감치 3선 도전을 공언한 현역 김한표(65) 의원은 당분간 추이를 지켜본 뒤 움직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염용하(55) 용하한의원 원장도 무소속으로 등록,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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