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통영·거제·고성의 우리는 산과 들, 바다에서 떠오르는 첫해를 보며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가족의 무사안녕과 지역경제 발전, 나아가 부국강병, 세계평화에 이르기까지 소원은 각양각색이지만 간절한 그 마음은 동일했다.

2019 암울한 경제 현실 속에서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한자성어는 '공명지조(共命之鳥)'였다. 공명조는 머리가 두 개인 상상 속의 새로, 한쪽 머리가 죽으면 다른쪽 머리도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공동체'를 의미한다.

공명조는 불교 아미타경(阿彌陀經)에 등장하는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이다. 한쪽 머리는 낮에, 다른쪽 머리는 밤에 각각 일어난다. 한 머리가 항상 좋은 과일을 챙겨먹었는데 다른 머리가 질투, 독이 든 열매를 먹어버렸고, 결국 두 마리가 다 죽게 됐다. 분열되고 불안한 사회현상을 대변한 단어이다.

지난 한해 통영과 거제, 고성 3개 시·군 역시 고용 및 산업 위기지역이라는 공동의 오명을 씻기 위해 운명공동체로서 한 배를 탔다. 고용 및 산업 위기지역 연장과 제조업 활성화 대책협의회 구성, 공동 관광마케팅 추진 등 다양한 공동 대응 방안을 진단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결과도 수확했다.

올해 역시 이 논조에는 변함이 없다. 새해 벽두 통영은 문화예비도시와 한산대첩축제의 문화관광축제 선정이라는 희망을 전했고, 거제 역시 지역관광발전지수 1등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성은 전국 1위 치매안심센터 등 연이은 상상상(賞賞賞)으로, 상복이 터졌다는 소식이다.

2020년은 경자년(庚子年) '하얀 쥐의 해'다. 흰쥐는 쥐 중에서도 가장 우두머리 쥐이자 매우 지혜로워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데 능숙하고 생존 적응력까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동조선이 새주인을 찾고 삼성과 대우조선의 새 수주소식이 가슴을 뛰게 하지만 지역경제는 아직도 불안하기만 하다.

오죽하면 중소상인들이 2020년을 한마디로 '암중모색'(暗中摸索)이라고 표현할까? 암울한 경제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 사자성어이다. 희망과 용기가 필요한 해이다.
2020년이 끝날 무렵 올해의 사자성어가 '용기백배'  '만사형통'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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