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2011년 마지막 셔틀탱커 인도 후 9년 만에 셔틀탱커를 수주, 2020년 마수걸이에 성공했다는 기쁜 소식이다.

지난 1월 삼성중공업이 거제조선소에서 130,000톤(DWT)급 LNG 이중연료 추진 셔틀탱커 '오로라 스피리트(Aurora Spirit)'호를 노르웨이 선사에게 인도한 후 불과 보름만의 일이다.

셔틀탱커는 해양플랜트에서 생산한 원유를 해상에서 선적해 육상 저장기지까지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하는 선박이다. 일반 초대형원유운반선 대비 약 1.5배 이상 비싼 고부가 가치 선박이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대기오염물질 배출 규제가 강화 시행된 2020년 첫 해에 세계 최초 LNG 이중연료 추진 셔틀탱커를 삼성이 인도한 데 이어 대우가 수주에 성공, 앞선 친환경 기술력을 세계시장에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13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전 세계 LNG운반선 수주잔량 149척 중 삼성중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척(25.5%)으로 집계됐다. 대우조선해양이 31척(20.8%)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 조선사들이 고부가 가치 선종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오랜 건조 경험에 따른 높은 숙련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이 중시되는 보수적 업종 특성상 선사는 선박을 발주할 때 조선사가 얼마나 많은 선박을 차질 없이 건조했는가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기 마련이다.

한국 조선사들은 반복 건조를 통해 터득한 설계 노하우로 안정성은 높이고 리스크는 줄여 선사들의 신뢰를 쌓았다. 이 같은 신뢰도 형성에는 연료 효율성 확대 등 뛰어난 기술력도 한몫했다.

올해도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선박 발주는 꾸준히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맞춰 선박 연료를 LNG로 사용하는 LNG추진선 발주 확대가 기대된다.

또 해운업 대형화 추세에 따른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도 예상돼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코로나19의 습격에 통영·거제·고성의 경제가 우울한 가운데 모처럼 기분 좋은 소식이다. 대한민국 조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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