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22일 벅수골 '나의 아름다운 백합'

 

연출 장창석, 배우 장영석·이상철, 무대 허동진·하경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문화동 벅수처럼 40년간 통영을 지킨 극단 벅수골의 원로연극인들이 의기투합, '나의 아름다운 백합'이라는 작품으로 앙상블을 선사한다

근대 이후로는 전국 어디에서도 그 유래를 찾기 어려울 만큼 음악, 문학, 미술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유명 예술가를 배출한 통영.

1914년에 이미 '봉래좌'라는 극장이 들어섰으며, 1927년 극작가 유치진이 오페라 '카르멘'을 현대극으로 각색·연출, 개화기 이후 등장한 연극 조류인 신극 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극단 벅수골은 통영 연극 100년이 넘는 맥을 잇는 단체다.

1981년 3월 20일 단원 9명으로 출발, 지역 연극단체로 드물게 40년째 통영을 지키고 있다.

특히 70년대 이후 명맥이 끊긴 통영 연극계의 오랜 휴식기를 거쳐 10여년 만에 부활한 정통 극단이라 그 의미가 더 깊다.

늘 통영문화 지킴이로 살고 싶은 그들 바람처럼 올해 극단 창단 40주년을 맞았고, 그 기념공연으로 연극 '나의 아름다운 백합'(김성배 작, 장창석 연출)이 오는 21, 22일 벅수골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8연극예술축제에서 희곡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가 진행하는 2019 원로예술인 공연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나의 아름다운 백합'은 통영문화콘텐츠인 국가무형문화재 제4호 통영나전칠기에 모티브를 얻어 나전칠기 장인의 공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즐겁게 그렸다.

서울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염증을 느낀 주인공 고민주(이송이 배우)는 사직서를 내고 고향으로 돌아와 나전칠기 장인이자 할아버지인 고영묵(이상철 배우)의 공방에 딸린 전시관을 활성화하고자 노력한다.

어느 날, 전시관 관람객으로 온 소상영(김준원 배우)이 난데없이 고영묵의 제자가 되기를 청한다.

고민주의 대학 선배이자 신문사 선배인 장기승(이규성 배우)도 고민주를 쫓아 통영에 오는데 소상영이 고민주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착각, 고민주를 지키고자 자신도 고영묵의 제자가 되겠다고 한다. 고영묵은 이 어설프고 준비되지 않은 제자들에게 나전칠기를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공연은 21일 오후 7시 30분, 22일 오후 4시, 7시 30분이다. 무료 공연으로 예약제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극단 벅수골 기획사무팀(055-645-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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