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륙해수욕장 인근 생활쓰레기 무단 방치
폐부이·밧줄 산처럼 쌓여…악취 원인 지목

“이게 무슨 냄새고? 너무 고약하다”

매월 7~8월이면 수많은 관광객이 여름휴가로 다녀가는 산양읍 수륙마을.

겨울철에는 낚시객들에게 알음알음 소문난 명당 낚시터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계절 불문 인기 만점인 수륙마을이 버려진 쓰레기와 폐부이로부터 발생된 악취에 몸살을 앓고 있고, 생활쓰레기는 물론 음식물쓰레기까지 한데 뒤엉켜 버려져 길고양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특히 지역주민들의 산책코스인 수륙해안도로를 가기 위해선 꼭 지나쳐야 할 이곳이 지금은 버려진 생활쓰레기, 폐부이, 밧줄들이 산을 이루며 악취를 풍겨내고 있다.

심지어 인근에서 멍게양식을 하는 어민은 바다에서 건져 올린 폐부이를 아무렇지 않게 쌓여있는 부이들 사이로 휙 하고 던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폐부이, 밧줄,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마스크를 뚫고 진동을 했다.

한창 현장사진 촬영 중 한 주민이 “잘 좀 찍어보소”하며 다가온다.

주민은 “제가 비오는 날 빼고는 매일 수륙해안도로를 찾는다. 도남동 사는데 금호마리나리조트부터 한산마리나리조트까지 걷기 운동을 한다. 그러려면 이 수륙해수욕장을 꼭 지나치게 돼 있다. 매번 폐부이는 물론 밧줄, 쓰레기가 버려지고 방치돼 있다. 이렇게 된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몇 번 민원을 넣기도 했는데 크게 달라지는 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수륙마을에는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리조트를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산책 코스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낚시객들이 많이 찾아와 생활쓰레기들이 아무렇지 않게 버려지는 것도 있다. 지나가다보면 음식물쓰레기는 물론 각종 일회용품들도 상당히 많이 버려져 있다. 낚시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도 만만치 않다. 적극적인 단속 및 계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버려진 쓰레기 더미를 살펴보니 라면봉지, 라면용기, 과자 껍데기, 초장, 비료포대, 일회용품 식기, 공공용 쓰레기봉투, 페트병 등 그 종류가 휘황찬란하다.

이 주민은 트라이애슬론광장 근처 주차장에도 한 숨이 절로 나오는 광경을 볼 수 있다며 현장 확인을 당부하고 자리를 떴다.

바로 현장을 찾으니 여름철 포장마차 장사 이후 버려진 듯 한 식탁, 수조, 정수기, 영업용 냉장고 등이 덩그러니 주차장 인근에 방치돼 있었다.

동네 마실을 나온 듯 벤치에서 쉼을 고르는 할머니 한 분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할머니 여기 언제부터 이렇게 버려져 있었습니까?”

“하이고 말도마라. 저렇게 있은 지 한 참 됐다. 저것도 그렇고 저기 옆에 컨테이너도 어찌 좀 안되겠나. 싹 다 치웠으면 소원이 없겠다. 컨테이너 좀 치워달라고 몇 번을 얘기했는데도 똑같다”며 고개를 돌린다.

도남동과 수륙마을의 수난시대. 언제쯤 끝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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