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궁도인 저변확대 및 시민궁도교실 계획
각궁 연구 전력…전국 최우수 성능 활 제작 목표

집궁 20년, 통영시궁도협회 김동원 회장이 말하는 국궁의 매력

 

“그저 활 쏘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집궁 20년차를 맞이했다”

활 쏘는 것이 좋아서, 그리고 조금 더 좋은 활을 쏘고 싶은 마음에 직접 활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통영시궁도협회 김동원(70) 회장.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본격적으로 국궁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와 활의 인연은 더욱 더 거슬러 올라간다.

김동원 회장이 마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그 당시 마산에서 제63회 전국체전이 열렸다.

수많은 종목의 경기가 열렸지만 그 당시 고등학생 소년의 눈에는 ‘국궁’이 가장 먼저 들어왔다.

그렇게 궁도장에서 펼쳐지는 국궁 경기에 매료됐던 소년은 훗날 궁도인들의 저변확대를 꿈꾸는 지역의 궁도협회장으로 성장했다.

김동원 회장은 “그 당시에 국궁인들이 활을 쏘는 장면을 보는데 마음에 무언가 울림이 일었다. 바로 이거구나 하는 감정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국궁과의 첫 인연이 시작됐다. 당시에는 학생이었기에 쉽사리 국궁을 접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2000년, 김동원 회장은 직접 활 쏘는 것을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어릴 때 국궁을 보며 가슴 떨렸던 그 감정을 다시금 되새기며 국궁 활동에 온 정성과 마음을 쏟아 부었다.

그런 열정은 활에 대한 연구로까지 이어졌고, 활을 직접 만들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마침 마산에서 활을 제작하던 권오수씨로부터 3년간 활을 만드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김 회장은 “대부분의 국궁인들이 좋은 연장을 선호한다. 하지만 입문자들에게는 좋은 활을 주지 않는다. 그렇게 스스로 활을 만들어서 활을 쏘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통영과 마산을 오가면서 활을 만드는 것을 배웠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몰랐던, 행복한 시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그 이후로도 그는 전국의 국궁장을 찾아다니며 파손된 각궁 100여 장을 수집해 연구에 매진, 지난해 10월 대한궁도협회로부터 ‘궁장(활을 만드는 사람)’ 공인인정서를 받았다.

경남 내에서 궁장 공인인정서를 수여받은 이는 김동원 회장이 유일, 그 의미 또한 남다르다.

김동원 대표가 만드는 활은 대한궁도협회의 공식 경기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김동원 대표는 “활을 만들 때 정성과 성의를 다해서 만들자는 마음가짐으로 늘 제작에 들어간다. 시간이 차츰 지날수록 제가 직접 만든 활을 찾는 이들이 자연스레 늘어났고, 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활을 제작하는데 큰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도 더 좋은 활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화예술의 도시 통영에서 각궁 연구에 더욱 전력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의 활을 만들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12공방 전통을 계승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올해부터 통영시궁도협회장 임기를 시작한 김동원 회장은 통영시와 통영시체육회의 장비 지원과 국궁 지도자 초빙 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특히 통영시궁도협회 회원들을 향해 ‘인화단결’, ‘화합과 친목’, ‘노력’ 세 가지를 강조, “통영의 국궁인 저변확대와 시민궁도교실을 개최해 궁도협회가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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