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올해 첫 멍게 수확…50kg 8~9만원대
각종 미네랄 풍부, 면역력 높이기 효과 만점
코로나19 수산물 소비 위축 ‘수산물 살리기’

통영 산양읍 멍게 양식장이 멍게 수확으로 시끌벅적하다.

도로와 양식장을 이은 목조다리를 아슬아슬 건너자 입구에서부터 펼쳐진 멍게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지난 17일 찾은 한 멍게 양식장. 수북이 쌓여있는 빨간 멍게들은 통영에도 봄이 왔음을 알렸다. 이맘때 통영바다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붉은 멍게 꽃이 활짝 피어난다.

멍게는 씨를 뿌려 바다에 매달아두면 플랑크톤을 먹고 자란다. 2년 동안 알차게 배를 불리고 어른 주먹만큼 자라나면 수확이 시작된다.

바다에 숨어있던 밧줄을 끌어올리자 봄기운 담은 멍게들이 줄에 매달려 줄줄이 모습을 드러낸다. 겨울 내 바다 속에서 자란 멍게들이 첫 세상구경에 신이 났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물총처럼 물을 쏘아내며 존재를 알린다. 바다와 밖의 압력차이로 품고 있던 물을 내뿜는 것이다.

다발로 붙어 올라온 멍게를 크레인 기계가 낱개로 털어낸다. 분리된 멍게는 또다시 작업자들에 의해 크기별로 분류된다. 크레인이 털어내는 멍게의 양 만큼 작업자들의 손길은 더욱 빨라진다. 밀려오는 멍게를 분리하는 동안 아무도 말없이 묵묵히 작업에 집중한다.

산더미처럼 쌓인 멍게를 선별하고, 선별된 멍게는 다시 상자에 담겨 세척작업을 거친다. 진풍경이 하루 종일 펼쳐진다.

다른 구역에서는 3~4명의 작업자들이 빠른 손놀림으로 멍게를 까고 있다. 일명 알멍게다. 1분1초가 바쁘게 흘러가는 틈 속에서 작업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으니, 작업자 한 분이 멍게 하나를 무심하고도 재빠르게 건네주신다.

묵묵히 일하던 작업자는 “멍게를 많이 먹어야 코로나도 물리친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다른 병도 안 걸린다. 피부도 고와지고, 젊게 사는 비법이 바로 이 멍게”라고 강조했다.

통영 멍게 양식은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통영에서 생산되는 봄 멍게는 뿔이 많고 유난히 향이 짙어 인기가 많다. 영양가도 많아 바다의 파인애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천연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며 단백질,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다. 또 풍부한 식이섬유는 위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숙변제거와 변비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치매예방, 성인병 예방, 피부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면역력을 높이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를 지닌 멍게는 나트륨, 칼륨, 칼슘, 철, 인 등 몸속 대사에 필요한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혈당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멍게는 1월말부터 6월까지 생산, 2~3월 거래량과 가격이 높은 시기다. 평균 멍게 50kg은 도매가로 10만원 후반대로 팔렸지만, 현재 멍게 50kg 기준 8~9만원대로 형성, 가격이 급감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 제철을 맞은 멍게양식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한 멍게양식업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멍게양식이 타격을 받고 있다. 멍게는 제때 수확을 하지 않으면 녹아버린다. 출하시기에 생산을 하지 않으면 바다에서 버려야 하는 상황이다. 저렴하게 가격이 형성돼도 이렇게 출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산업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자 해수부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 돕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부터 온라인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에 돌입, 제철을 맞은 통영 멍게와 전복을 10~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경규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들이 음식점 대형마트 등 주요 수산물 소비처의 방문을 자제하고 있어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업계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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