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패러글라이딩협회 저변확대 및 환경조성 관심 필요
정진호 회장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기분, 짜릿 그 자체”

미륵산 정상 부근 활공장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정진호 회장이 미륵산을 가리키며 활짝 웃고 있다.

28년차 글라이더, 통영시패러글라이딩협회 정진호 회장을 만나다

“누구나 한 번쯤 하늘을 날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나,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다. 무동력으로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딩, 통영에서 더 많은 글라이더들이 그 재미를 함께 알아가길 소망 한다”

비행기가 아닌, 20kg 가량 되는 장비에 몸을 싣고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이들이 있다.

많게는 30년 가까이, 기본 10년 이상을 한 마리의 새처럼, 그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파란 하늘을 나는 통영시패러글라이딩협회 회원들.

그 중에서도 2018년 말 패러글라이딩협회의 수장이 된 정진호(55) 회장은 패러글라이딩은 단점 없는 스포츠 중에 스포츠라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해병대 부사관 출신인 그에게 하늘을 나는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훈련으로 낙하 훈련을 필수로 해왔던 그였다.

하지만 군인에서 민간인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하늘을 나는 일’은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해양소년단 승인 단체로 패러글라이딩연맹이 창단되면서 그에게 하늘을 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생겼다.

올해로 패러글라이딩 입문 28년차를 맞은 그는 “해병시절 고공낙하훈련이 참 좋았다. 그때의 추억을 발판 삼아 패러글라이딩에 더 많은 애정을 쏟게 됐고, 시간은 흘러 벌써 30년 가까이 됐다. 다들 패러글라이딩이 위험하지는 않느냐고 걱정들 하시는데, 우스갯소리로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보다 현저히 낮은 운동이 패러글라이딩”이라고 말했다.

패러글라이딩이란 낙하산과 글라이더의 장점을 합해 만들어 낸 항공 스포츠로 별도의 동력 장치 없이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활강하는 레포츠다.

패러슈트(낙하산)와 글라이딩의 합성어로 바람에 몸을 실어 활공과 체공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는 스릴만점의 운동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쉽고, 간단하게 배워 비행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국내에는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위해서는 25~30도 정도의 경사가 있고, 맞바람이 부는 곳으로 이륙 장소에 갈대나 나무, 바위 등의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경사면은 충분히 뛸 수 있는 곳이어야 하며 평탄해야 한다. 정진호 회장을 비롯 회원들은 주로 합천 대암산, 통영 미륵산, 남해, 하동, 의령 등을 찾아다니며 비행을 하고 있다.

정진호 회장은 “통영지역에는 제대로 갖춰진 활공장이 없어 동호인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합천 마암산 활공장까지 가야하는 상황들이 자주 발생한다. 통영에도 제대로 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과 이륙장이 꼭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협회 동호인들은 지역에서 비행을 자주 즐기지 못하다 보니,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타 지역을 방문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발생, 이는 결국 동호인 감소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매년 통영과 여수를 오가며 생활체육인들이 교류의 장을 펼치는 영호남생활체육 개최 시에도 통영의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은 잘 갖춰진 여수의 패러글라이딩 환경에 부러운 마음을 숨길 수 없다.

정진호 회장은 “통영은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에 정말 환경적으로 좋다. 특히 미륵산에 활공장이 제대로 갖춰진다면 관광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하다. 그렇게 되면 전국각지에서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위해 통영을 찾는 이들도 자연스레 증가할 것이고,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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