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신문 창간 30주년 통영상생 특별기고
도시경관과 디자인②-한산 연륙교


전남의 수많은 섬들에는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연육교, 연도교가 놓아졌으며, 지난 연초 마지막으로 남은 고흥 반도와 여수 돌산으로 이어지는 11개의 연육·연도교 사업이 '예타면제' 사업으로 확정됨에 따라 2027년에는 그 건립이 모두 완성될 것이다.

도서지방에 다리를 놓는 일은 5년마다 이루어지는 국가도로망 계획에 있어 정부로부터 노선지정을 받아야 하는데, 이 전차가 유명한 '예비타당성 조사'인데 이는 교통량 조사가 절대 필수 조건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도서지방에는 다리를 놓는다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조사를 면제 받으면 노선지정을 받을 수 있고 정부예산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예타면제'라는 것이다. 이 일은 정치적 파워게임이다. 국회의원의 몫이다. '왜 통영의 한산은 다리 건립문제를 '예타면제' 사업으로 풀지 못한 것인가?' 그 답은 시민들이 잘 알 것이다.

만일 이 다리를 놓는다면 도시 디자인 관점에서 어떻게 놓는 것이 좋을까?

필자가 현직에 있을 때 처음 구상한 안은 한산도 관암 마을에서 도남동까지 대각선으로 통영앞바다를 가로지르는 안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망일봉에서 비진도까지 이어지는 이 아름다운 바다의 경관을 망치게 되는 것이다. '이순신장군배 세계요트시합'을 개최한 바가 있었는데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이 바다의 풍광을 극찬했다.

망일봉 앞에 방화도, 화도가 있다. 이곳을 지나 한산도로 연결된다면 통영만을 손상하지 않고, 섬과 섬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광이 연출될 것이다. 관광도로로서 기가막힌 풍광이 창출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한산도 곡룡포에서 거제 가베를 연결한다면 거제해금강으로 대표되는 해안선과 더불어 세계적인 해안관광라인이 창출되는 것이다.

창원 산업진흥원장으로 재직시 신도시 구상으로 알게된 P자산운용회사 대표와 S기술단 대표를 만나 한산도 다리건립의 민자유치를 논의하였다.

사업성이 없다고 첫마디에 거절을 당했다. 그리고 이들은 골치아픈 국내 사업보다 인도네시아 , 베트남 등 동남아쪽의 일들로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 회사들은 거가대교, 마창대교, 지하철 9호선, 신 분당선 등 민자참여로 성공을 이룬 회사들이다. 전남과 달리 뒤늦게 정부에 의존한다면 20년, 30년은 걸릴 것이다. 민자유치만 된다면 내일이라도 다리 공사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통영은 작지만 세계적인 도시다. 영화 기생충이 세계에 우뚝 서듯이 통영도 세계적인 도시이다. 세계 4대 해전 중에 백미로 꼽히는 한산대첩이란 이순신의 역사가 있고, 박경리, 윤이상, 청마와 동광, 김춘수, 전혁림 등이 배출된 곳이다. 그리고, 한산도를 중심으로 하여 거제와 통영이 이어진다면 그 풍광이 세계적인 곳이된다. 통영시와 거제시, 그리고 경남도와 정부도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이것이 성공되면 경남과 전남이 서로 손잡고 상생 발전하는 남해안 시대가 열릴 것이다. 대한민국이 서울, 수도권 중심의 축을 벗어나서 남해안권이 또 하나의 큰 축으로 마주한다면 국가의 균형발전이 이루어 질 것이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뜻있는 일이다. 한번 해보자"

이런 필자의 제의에 지성인인 두 대표는 '통영이 세계적인 도시'라는 점에 공감하고 기본 설계를 해 주었다.

제안서 작성까지는 2~3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2천억원 이상의 민자투자는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승인을 얻어야하고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제안서 제출까지가 고비이다. 그 이후의 일은 정치력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통영 앞바다 한 가운데 화도라는 섬이 있다. 원래 통영군에 속해 있었던 섬인데 1952년 내무부에서 거제군에 속하도록 하였다. 7개의 마을로 이루어진 이 아름다운 섬의 주민들은 그 생활권이 100% 통영이다.

이런 엉뚱한 결정을 한 내무부 공무원들 때문에 1952년부터 지금까지 이곳의 주민들은 너무나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

만일 필자의 안대로 한산도 다리가 이곳을 통과하게 된다면, 이 문제도 동시에 해결 될 것이다.
통영시민, 거제시민들이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거제 통영의 지역 경제에도 새로운 청신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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