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심서비스·물나눔서비스·물융합서비스 ‘물 종합 플랫폼’
사회적 가치 강화 및 첨단 물기술 활용 자연성 회복 앞장
통영 지방상수도 운영효율화 사업…‘노후시설 집중 개선’

 

■창간 30주년 특별기획-‘행동하는 수자원 전문가’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을 만나다

통영 출신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제15대 사장이 지난 2월 취임,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박재현 사장은 1966년생으로 통영에서 태어나 충렬초, 통영중, 통영고를 졸업, 서울대학교에서 토목공학(수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제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낙동강 통합물관리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물 관련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행동하는 수자원 전문가’로 평가받아왔다.

박 사장은 그동안의 물 관리 노하우를 기반으로 홍수·가뭄 등 물 재해 완벽 대응, 취약한 지방상수도 선진화, 물공급 소외지역 물복지 개선을 강조했다.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누릴 수 있도록 선순환 통합형 물관리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967년 창립 이래 대한민국 대표 물전문 공기업으로 국가 수자원의 종합적 개발 및 효율적 관리를 통해 모든 국민에게 차별 없는 고품질의 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홍수·가뭄 등 재해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함으로써 국민생활의 향상과 공공복리의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2018년 국가물관리체계 혁신을 위한 물관리일원화와 2019년 물관리기관 기능조정이 완료됨에 따라 수질, 수량, 수생태 물순환 전과정을 책임지는 통합물관리 전문기관으로 발돋움했다.

한산신문은 창간 30주년을 맞아 신임 박재현 사장에게 한국수자원공사의 ‘물로 여는 사회가치’를 들어본다.

 

지난 2월 한국수자원공사 제15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소감 및 각오는.

24년만의 물관리일원화에 따른 물관리 정책의 대변화 시점이며 미래 첨단 물관리체계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수량·수질·수생태 전반을 수자원공사가 책임지는 기능조정 등 급변한 경영환경 속에서 국가 물관리를 이끄는 중요한 자리를 맡게 돼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공기업으로서 국가 물관리를 통해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홍수와 가뭄 피해를 막아야 하고, 언제든지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국민들이 하천에서 깨끗한 물을 체험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수생태와 환경까지 책임져야 한다. 국민들이 어느 곳에 있더라도 다함께 맑고 깨끗한 물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지속가능한 환경과 생태를 위해 개발과 보존, 이것을 복원시키는 노력을 함께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다.

항상 열린 자세로 새로이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국민과 직원의 의견을 세이공청(洗耳恭聽)하여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체질혁신과 국민의 눈높이 소통을 통해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취임사에서 물복지 개선을 통해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누릴 수 있도록 통합형 물관리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올해 추진하는 주요사업과 계획은.

안전하고 깨끗한 유역관리를 통해 ‘물안심서비스’를 제공하겠다. 홍수에 안전한 국토 구축, 가뭄 전주기 통합 관리, 댐-하천 실질적 물환경 개선, 시설 안정성 강화, 지하수 수량-수질 통합관리, 유역중심의 통합 물관리 체계 확립에 앞장서겠다.

물 서비스 격차 해소에 앞장서는 ‘물나눔서비스’를 제공하겠다. 기존시설 최적 활용 및 대체 수자원 활용 강화, 물수요 예측 및 수요 관리 강화, 유역단위 공급체계 구축으로 안정적 수돗물 공급, 고품질 수돗물 서비스로 먹는 물 신뢰도 개선, 취약지역 물서비스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

물-에너지-도시 융합을 통해 물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물융합서비스’를 확대하겠다. 하천생태계 건강성 회복 및 지속가능한 수변공간 창출, 부산EDC 스마트시티 등의 친환경 물순환도시 조성, 수상태양광, 소수력, 수열에너지 등 친환경 물에너지 개발 활성화,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물산업 혁신, 내실 있는 해외사업 추진, 조사·정보의 신가치 창출을 도모하겠다.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물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수자원공사의 앞으로의 운영 방안은.

물관리일원화로 높아진 국민의 니즈에 체감형 성과로 보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新물관리 시대에 적합한 가치·전략체계를 조기에 수립, 전임직원이 내재화해 한마음으로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

국민을 위한 물관리 공기업으로서 공공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며, 전문성과 창의성을 활용해 조직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다. 소통 프로그램 활성화, 일하는 방식 혁신 등을 지속화해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 및 조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에 기반한 역량 중심의 조직 운영으로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더 많은 보상이 주어지도록 하겠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일과 생활의 조화와 함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및 조직성과 극대화까지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

 

2012년 ‘OECD 환경전망 2050’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물스트레스 비율이 40% 이상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 수자원 현실 진단과 지속가능한 수자원 확보를 위한 방안은.

물스트레스 비율이 높다는 것은 강수량에 비해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살고 있어 수자원 여건이 열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가 열약한 환경 속에서도 평상시 물이용에 문제가 없는 것은 그동안 수자원 개발 및 상수도 확충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로 물관리 여건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장마철 강우변화와 태풍강도 변화 등으로 집중호우가 발생하며 가뭄의 발생빈도와 강도도 증가 했다. 극심한 가뭄시 도서·해안 및 산간 일부 지역에서 물 부족을 겪고 있고 이상기후에 따른 물 부족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다양한 수원확보 및 상수도 확충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다목적댐·보 등 수자원 시설 56개소와 광역상수도 48개소 및 지방상수도 23개소 등을 운영·관리중이다. 국가 전체 용수 공급의 60%(125억㎥), 홍수조절의 95%(53억㎥), 수도 공급의 48%(17.6백만㎥/일)를 담당하고 있다.

산업 발전 및 각종 개발로 인해 용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극한 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에 확보된 수자원을 통한 공급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건전한 물 순환에 기반한 물의 합리적 이용을 위해서는 물 수요예측, 기존시설 활용, 하수재이용, 지하수저류지, 해수담수화와 같은 지속가능한 수자원 확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2010년부터 통영 지방상수도 운영효율화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진행상황과 통영 지역의 물복지 현황은.

통영은 제가 태어나서 자란 고장이다. 통영의 발전이 곧 저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공사는 2010년 9월부터 통영 지방상수도 운영효율화 사업을 시작했다. 과거 통영시는 재정악화 등으로 인한 노후관 교체 미비, 누수발생 등으로 수돗물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공급이 어려웠다.

우리 공사는 지방상수도 운영수탁을 맡으면서부터 통영시와 협업해 관망관리시스템과 노후시설을 집중 개선했다. 수탁 전 유수율이 40.9%였으나, 현재 80.4%까지 끌어올리며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고객만족도 또한 72.3점에서 82.9점까지 향상됐다.

또한 2017년에는 50년 숙원이었던 내륙지역 제한급수를 전면 해제했다. 특히 욕지도는 그간 노후관로 문제로 상시급수 시 공급량의 65%가 누수 되는 문제가 있었다. 30년간 하루 5시간의 제한급수로 생활해 왔다. 2019년에 욕지도 주민 2천명을 위해 우리공사 역량을 집중해 24시간 물공급에 성공함으로써 24개의 전체 섬 마을을 포함한 통영시 전체에 균등한 물복지를 실현했다.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하는 위기대응 강화와 중단 없는 물공급 서비스 제공을 약속드린다. 섬마을 수도지킴이 제도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인한 홍수, 가뭄 물부족 등 국가차원의 대책와 효과적인 청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펼쳐나갈 계획 및 목표는.

우리의 산과 강은 무분별한 개발과 산업발전, 인구증가, 생활 향상 등과 맞물려 여러 형태의 부작용을 내보였다. 산과 강의 오염, 환경과 생태계가 파괴됐다.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의 자연성 회복에 앞장서겠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물 전문기관이다. 통합물관리 실행 원년을 맞아 수십년간 물관리 선진화를 위해 노력해온 저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축적된 역량을 융합해 윗물부터 하천까지 통합적 관리를 통해 현 세대와 미래세대 모두 감동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성과를 창출하고자 한다.

또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강화해 나가고, 첨단 물기술의 적극적인 활용과 거버넌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물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과의 해외 동반진출 등 새로운 물 가치를 발굴하며 세계를 선도하는 물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그간 축적된 물관리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물관리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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