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정점식 후보 서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
주민들 “정말 한심하다. 공약 발굴이나 우선 됐으면”

제21대 통영·고성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기호 2번 미래통합당 정점식 후보의 갈등이 법적공방으로 확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측 후보 선거사무소 대책본부장들은 지난 6일 일제히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선거법 제250조 허위사실공표죄 위반 혐의로 상대 후보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정점식 후보 측은 통영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장을 접수, 양문석 후보 측은 통영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하지만 두 후보의 공방을 두고 통영·고성 주민들의 피로감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 주민은 “두 후보가 지금 뭘 하는지 모르겠다.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서로 유치한 싸움만 하고 있다. 진정으로 통영·고성 주민들을 위한 정책 제안이라든지, 공약은 뒷전이다. 한심한 처사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두 후보 모두 국회의원이 되기엔 자질이 부족해 보인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또 “진정으로 통영·고성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통영·고성의 망가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어떤 현실적인 노력들이 필요한 지 등의 고민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하지만 두 후보의 모습에서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서로가 유권자의 표를 깎아먹고 있는 상황이 한심스럽다”고 실망감을 내비쳤다.

 

정점식 후보 “양문석 후보, 정치선동 그만하고 후보직 사퇴해라”
본예산-특별교부세 예산 확보 체계 알지 못해 무지 무능 후보 비판

미래통합당 통영·고성 정점식 후보 정동영(경남도의원)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비롯 공동 본부장들이 6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정동영 본부장은 “후안무치한 더불어민주당 통영·고성 양문석 후보는 더 이상 정치선동으로 통영·고성 유권자 현혹 말고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 더욱이 지난 3일 진행된 토론회는 본인의 실력보다는 상대를 헐뜯기 급급한 비열하고 야비한 행실이 그대로 통영·고성 유권자 여러분들께 전달 된 토론회 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정치 선동성 허위사실을 유포, 통영·고성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 양문석 후보의 후안무치한 언행을 보며 정말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다. 양문석 후보의 발언은 명백히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엄중 경고하며, 통영·고성 유권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후보직을 즉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정 본부장은 “언급된 여러 사안들 중 정점식 의원이 확보해 추진 중인 ‘통영 푸른 건강 숲 조성사업’ 일명 ‘죽림 내죽도공원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당시 양문석 후보는 ‘통영시청 예산을 아무리 뒤져보고 찾아봐도 없다’며 허위 사실일 경우 정점식 후보에게 사퇴하라며 방송토론에서 으름장을 놓았다. 이 대목에서 양문석 후보가 본예산과 특별교부세 등 예산 확보의 체계조차 정확히 알지 못하는 무지와 무능의 후보임을 우리는 목도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통영 푸른 건강 숲 조성사업은 죽림신도시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 정점식 의원이 확보한 예산이다. 정점식 의원은 특별교부세 확보를 위해 통영시장에게 ‘통영 푸른 건강 숲 조성사업’을 계획해 행정안전부에 신청하도록 한 뒤 직접 진영 행정안전부장관을 찾아가 ‘죽림 통영 푸른 건강 숲 조성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 설명해 확보한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9일 행정안전부는 통영 푸른 건강숲 조성사업 특별교부세 10억원의 교부를 확정, 통영시는 지난 1월 31일 내죽도 공원 실시설계용역을 공고했다. 4월 2일 해당 용역은 종료돼 추후 해당 사업은 정상 추진될 예정이다. 본 사업의 시작부터 특별교부세 확보까지 정점식 의원의 관심과 노력으로 죽림신도시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해결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는 더 이상 저급한 정치선동으로 통영·고성 유권자들을 현혹하지 말고, 자신의 무능과 무지에 대해 사죄하는 마음으로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양문석 후보 “정점식의 보여주기식 고발, 뻥튀기 예산 감출 수 없다”
예산 부풀리기, 공 가로채기…허위사실 공표 책임 덮으려는 얕은 술수

같은 날 오후 기자회견을 연 더불어민주당 통영·고성 선거대책본부 김용안(통영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본부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정적심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동시 양문석 후보 선거사무소 측은 논평을 내며 정점식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용안 본부장은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는 지난 20대 국회의원들의 공약완료율을 진단, 지난달 27일 KBS 창원방송 총국은 이를 근거로 ‘정점식 의원, 공약완료율 0%’를 보도했다. 이러한 결과와 보도가 확산되자 정 후보는 이를 변명하기 위해 각종 허위사실을 서슴지 않고 유포하고 있다. 자신의 블로그 및 웹자보와 선거공보 등을 동원, 거짓, 과장, 왜곡 등 허위사실을 무차별적으로 공표 및 배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자신의 블로그 및 웹자보에 9개월간 1천억원을 확보했다고 게재했다. 본인이 예산을 확보했다면 그 내역을 보다 자세히 알고 있었을 것 이다. 하지만 정점식 후보는 어촌뉴딜300 사업 예산 관련 국비가 얼마이고 지방비가 얼마인지 조차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만 봐도 정 후보가 예산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어촌뉴딜300사업은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이었다. 실제 715억원 예산은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그리고 소속 공무원들이 열심히 준비했고, 사업자 선정위원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가져온 것이다. 국회의원이 나서서 따온 예산이 절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본부장은 “제대로 된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면 이런 예산을 따낸 통영시장과 고성 군수, 그리고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축하의 뜻을 전하는 것이 관행이고 상식이다. 통영시의 문화예비도시 지정과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사업 유치도 모두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통영시장과 공무원들이 받아온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내죽도 공원 사업’과 관련해서도 “통영시예산서에 푸른건강숲 조성사업으로 표기된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정 후보 측이 내죽도 리모델링 사업비로 홍보하면서 불거진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담당공무원의 설명이 있었다. 이는 1천억원 부풀리기 예산의 일부에 불과한 문제다. 정점식 후보는 자신이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예산 사업에 대해서도 정확한 명칭 그리고 사업내용도 잘 몰랐다는 것이 드러났을 뿐”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예산확보라는 거짓말도 모자라 이제는 고발까지 서슴지 않았다. 정점식 후보식의 선거운동이 어떠한 것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조만간 누가 선거를 더럽히고 호도하는지 분명하게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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