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한복판에서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끝났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던 통영·고성, 거제 국회의원 선거 모두 미래통합당 압승으로 판가름 났다. 통영·고성 정점식 당선자와 거제 서일준 당선자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낙선한 타 후보들에게는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라는 대재앙 속에서도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자기 의사를 정확히 표현한 유권자들에게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유권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비닐장갑을 낀 채 기표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통영·고성, 거제는 전국 평균 65%를 훌쩍 넘는 67.5%와 66.1%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정치는 민주주의 퇴보·후퇴라는 씁쓸함으로 채워졌다.

나와 생각이 같지 않으면 모두가 적이라는 흑백논리는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고, 비방과 폭로 등 과열·혼탁 선거전 이번에도 여지없이 되풀이됐다. 경제는 선진국, 정치는 후진국이라는 '대한민국호'에 붙여진 오명은 이번에 더 덧씌워졌다.

특히 통영·고성 지역구 미래통합당 정점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의 끝없는 비방전과 쌍방 고발은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절망을 퍼붓는 행위였다. 

이제 여야는 총선 승패를 떠나 머리를 맞대고 '발등의 불'을 끄는 데 집중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복합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다.

정점식 당선자와 서일준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민심을 피부로 느꼈을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지역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우리의 염원은 코로나 위기를 서둘러 극복하고, 경제를 활성화해 민생을 안정시켜 달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유권자들이 감염 우려에도 투표소에 긴 줄을 선 것은 정치권이 민의를 충실히 이행하라는 무언의 명령이었다.

국민의 명령을 소홀히 받들면 엄중한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모두 잊지 말아야 한다. 대전환기에 21대 국회의 소명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숙고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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