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종 섬촉새 이동경로 최초 확인
일본에서 태어나 통영에서 겨울나기

일본서 발목에 가락지를 달고 약 700㎞를 날아 통영에 도착한 섬촉새의 이동경로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8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3월 3일 통영 소매물도에서 확인된 섬촉새에게서 일본 야마시나조류연구소 가락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야마시나조류연구소는 지난해 10월 24일 일본 후쿠이현 나카이케미 습지에서 섬촉새를 방사한 것으로 지난달 14일 최종 확인했다.

공단에 따르면 이 섬촉새는 일본에서부터 우리나라까지 직선거리로 약 700㎞를 이동했으며,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단 측은 이번 발견이 섬촉새 자체도 한국에서 희귀종인 데다가 가락지가 달린 개체를 발견하는 것도 드문 일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둘 만하다고 보고 있다.

섬촉새는 참새목 되샛과 새로, 몸길이 13㎝, 몸무게 15g 정도며 참새와 비슷하게 생겼다. 일본 북부, 사할린, 시베리아 동부 등에서 번식한다.

일본에선 흔한 새지만 한국에서는 쉽게 관찰되지 않는다. 남해안 섬 지역을 통과하면서 1년에 100개체 정도 목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류 연구자들이 철새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확인하기 위해 새를 포획해 가락지를 붙여 날려 보내지만, 실제로 가락지를 확인할 수 있는 확률은 낮다.

국립공원공단 조류연구소는 2005년부터 15년간 총 8만8천764마리의 새에게 가락지를 부착했는데 해외에서 확인했다고 보고된 건은 9건에 불과하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이번 섬촉새 가락지 확인으로 겨울철 남해안 섬 지역에서 적은 수로 관찰되던 섬촉새가 어디서 이동해왔는지 알게 됐다"며 "가락지 부착 조사를 기반으로 조류 보호 및 생태 파악 등 연구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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