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의 통발어선 전용부두 조성이 (주)신아의 무리한 매각대금 요구에 협상이 진통을 겪으면서 전면 재검토해야할 위기에 처했다.특히 (주)신아측의 일방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시의 행정이 갈피를 잡지 못하자 “신아·시청 사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등의 갖가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이에 따라 통발어선 유치를 위해 통영시가 야심차게 내놓은 전용부두 건설사업에 제동이 걸렸고 매입 협상이 결렬될 경우 전용부두 조성계획 자체가 물건너갈 상황에 놓였다.▲(주)신아 지난해 12월 장좌섬 매입, 80억 요구통영시는 지난달 3일 동호항 남방파제와 제일-조양조선소 일대를 통발어선 전용부두로 개발한다고 밝혔다.이는 물량장과 하역장 부족으로 인해 완도항으로 귀항하는 통영의 통발어선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전용부두 건립 예정부지내 위치한 장좌섬을 (주)신아에서 시보다 한발 앞서 지난해 12월초 장좌섬을 포함한 금성조선 부지를 매입했다.다급해진 시는 협상에 나섰지만 (주)신아측의 무리한 매입대금 요구에 주춤하고 있다.(주)신아는 지난해 12월 실시된 경매 입찰 당시 장좌섬 부지를 25억원에 낙찰 받았다.하지만 (주)신아는 현시세(자체추산)를 따져 순수 부지 매입비용 50억원에 이 곳을 이용해 얻어지는 수익을 감안, 80억원 이상을 매각금액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시는 전용부두 조성이 시급한 사안이긴 하지만 (주)신아측의 조건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전체 사업예산이 160여억원, 이 예산은 국고지원을 받을 예정이지만 부지매입 등 보상비는 전적으로 시에서 부담해야하는 상황이고 매입부지의 공시지가가 4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할 때 자칫 지나친 혈세 낭비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통영시 관계자는 “올해 3, 4차례 만남을 갖고 협상을 해봤지만 쉽지가 않다”며 “전용부두 사업이 시급한 사안이긴 하지만 소유주측에서 한발 물러나 주지 않는다면 협상은 어려울 전망이다”고 말했다.▲신아 “장좌섬 일대 매입 수익 손실 감안해야”이에 반해 (주)신아측은 현재 제시한 조건 이하로는 협상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장좌섬 매입의 목적이 외주에 의존하던 선박 블록제작을 위한 제작장 확충과 1만톤 미만의 소형 선박 수주시 이용하기 위함이라고 (주)신아측은 설명했다.(주)신아 관계자는 “장좌섬 일대를 이용해 블록을 제작할 경우 최소 80억원 이상의 수주 수익이 발생한다”며 “그에 따른 수익 손실을 감안해 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또한 “시가 올초부터 이 부지에 대한 매입의사를 밝혀오면서 4개월째 부지개발도 제대로 하지 못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시민들 “신아·시청 짜고 치는 고스톱”2003년 12월 (주)신아의 장좌섬 매입, 2004년 1월 시의 전용부두 조성사업 발표, 2월 양측 협상 등 사업추진을 놓고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이미 만들어진 시나리오라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면서 시민들의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시민 김모씨는 “시기, 상황 모든게 이렇게 척척 맞아 떨어지는게 신기할 따름이다”며 “시가 먼저 사업 정보를 흘리는 등의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며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미심쩍음 부분이 너무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시민 박모씨도 “이건 완전히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이다”며 “결국 시는 못이기는척, 통영 발전을 위해 어쩔수 없었다는 핑계를 대면서 시민의 혈세를 갖다바치게 될거다”는 전망까지 내놨다.게다가 시는 죽림 매립지내 요지에 위치한 시부지까지 신아 소유의 장좌섬과 맞교환 하자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이에대해 (주)신아 관계자는 “시기라든지 상황이 애매하게 맞물려 오해를 살 여지도 있지만 절대 사심이라든지 뒷거래는 없다”며 “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땅이라면 다시 한번 신중히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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