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읍 마동마을·도남 수륙마을 불법쓰레기 천국
도로 차선 점유 불법 주차, 마을버스는 곡예운전
주민 “악취는 말할 것도 없고 마을이 엉망 됐다”

“낚시객들이 많이 와서 좋다고? 다 옛말이다. 기본이 안 돼 있는 낚시객들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이 다 받는다”

낚시객들의 숨은 성지, 산양읍 척포 마동마을이 불법투기 된 쓰레기들, 낚시객들이 타고 온 차들이 도로 차선을 점유하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11일 찾은 마을 초입,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CCTV 기계에서 “쓰레기 불법투기 적발 시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라는 경고 방송이 쓸쓸하게 흘러나온다.

이미 CCTV 밑은 공공용 봉투와 무단투기 된 쓰레기 더미들이 한데 뒤섞여 고약한 악취를 뿜어내고 있다.

기온이 20도 이상을 웃도는 초여름 같은 날씨에 무단투기 된 쓰레기들에서 풍겨오는 악취와 꼬이는 벌레들을 보고 있자니 헛웃음이 나온다.

다시 자리를 옮겨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다.

“국립공원 내 금지 행위 ‘집중단속’ 중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비웃듯 현수막 밑은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페트병, 딸기 곽 스티로폼, 비닐, 플라스틱이 뒤섞여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에서 내건 “쓰레기 투기 금지, 취사·야영 금지, 위반 시 자연공원법 제86조에 의거 과태료 부과” 안내판도 무용지물이다.

뿐만 아니다. 척포 마동마을 해안도로 곳곳에는 낚시객들이 몰고 온 자동차가 차선을 점유해 불법주차, 이 길을 지나는 마을버스는 아찔한 곡예운전을 해가며 차들을 피해 다닌다.

마을버스 기사는 “불법주차 된 차들을 피해 가야하는데 한 번씩 맞은편에서 차량이 오면 정말 아찔하다. 대부분 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어르신들이다. 혹여나 사고라도 나면 정말 큰일이다. 통영시에서 단속을 강력하게 하든지, 낚시객들에게 지도·계도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동마을 주민들도 “요즘 마을 둘러보면 가관이다. 걸어서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악취가 나고 낚시객들이 도로에 아무렇게나 주차를 해놔서 정말 위험하다. 낚시를 하러 오는 걸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마을, 마을주민에게 피해는 주면 안 된다. 왜 모든 피해는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지난 3월 한산신문이 지속적으로 지적해 온 도남동 수륙마을은 정말 첩첩산중이다.

최근 찾은 수륙마을은 두 달 전과 비교, 개선된 점이 전혀 없다.

마을 입구 버려진 불법쓰레기, 폐부이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이제 수륙마을을 대표한다.

통영시가 어쩌다 불법쓰레기 천국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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