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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도 반한 그 맛! 연기마을 돌미역 “올해도 최고”지난 11일 연기마을 견내량 돌미역 채취 개시
600년 역사 전통조업방식 ‘틀잇대’ 전통 보존

“올해 미역도 참 좋다. 청정해역 자연이 키운 돌미역 아이가. 견내량 돌미역은 한 번 맛보면 그 맛에 못 헤어나온다”

햇살 좋은 지난 11일 오전 용남면 연기마을에는 입구부터 마을주민들로 북적인다. 오늘은 자연산 돌미역 채취 첫날, 자연이 선사한 고품질 돌미역의 수확에 주민들의 입가엔 연신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매년 5월이면 연기마을은 마을주민 공동으로 미역 채취를 시작한다. ‘우리 집 빨래는 못 말려도 미역은 꼭 말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연기마을은 온통 미역을 말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그곳이 어디든 미역 말릴 곳이 없으랴.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봄 햇살을 맞으며 미역은 자신의 몸을 충분히 말린다.

선착장 너머 보이는 통영과 거제를 잇는 견내량 해역에는 20여 척의 미역 채취선들이 미역 채취에 한창이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미역 채취에는 연기마을 25척의 배가 작업에 나섰다.

연기마을 선착장에서 배에 몸을 싣고 물길을 가로질러 떠난 지 5~10분이 지나자 견내량 해협에 도착했다. 견내량의 수심은 5~6미터, 햇볕이 잘 들고, 물살이 빨라 미역이 자라는데 좋은 조건을 갖췄다. 견내량 미역은 빠른 물살에 적응, 가늘고 긴 형태로 자생한다.

어민들은 견내량의 빠른 물살을 버티기 위해 배에 앞뒤에 닻을 내려 고정한다. 이어 긴 나무장대를 들고 바다에 넣는다. 빠른 물길 사이로 이 장대를 넣고 빙빙 돌려 휘감아 힘을 주어 올리자 적갈색 자연산 돌미역이 한가득 달려 올라왔다.

견내량 돌미역은 600년 역사를 지닌 독특한 전통 채취방식을 고수한다. 12~13미터 길이의 긴 나무 장대인 ‘틀잇대’를 사용하는 것이 견내량 돌미역의 특별한 전통 채취방식이다. 틀잇대에는 틀잇대를 돌리는 손잡이 ‘틀잇손’, 본체인 ‘틀잇대’, 미역을 감는 장치인 ‘틀잇통’, 미역을 자르거나 흘림을 방지하는 ‘틀잇살’로 구성돼있다.

틀잇대는 미역을 채취하는 어민들이 직접 만들어서 사용한다. 제작기술은 집안 대대로 전수돼 마을공동작업을 통해 서로 교류하면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틀잇대를 이용한 미역 채취의 역사는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이 남아있다.

견내량은 통영 용남면 장평리와 거제시 사등면 덕호리 사이 해협에 위치, 미역 수확철인 5월이 되면 통영 연기어촌계와 거제 광리어촌계가 협동으로 채취작업을 펼친다. 작업은 유속이 느린 소조기 또는 썰물과 밀물이 바뀌는 시기가 적기다. 어민들은 물때에 맞게 하루 평균 3회 정도 바다에 나가 채취작업을 한다. 1회 채취량은 3~5kg, 한 배당 하루 70~100kg을 채취한다.

30분~1시간에 걸친 작업이 끝나고 나면 배에는 미역이 한가득 쌓인다. 물때에 맞춰 배들은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간다. 자연이 허락한 시간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욕심을 부릴 수가 없다.

하나둘씩 배들은 선착장으로 도착하고, 어민들은 쉴 틈도 없이 자신들이 수확한 싱싱한 미역을 각자 수레에 실어 미역 건조 작업장으로 향한다.

미역 채취만큼 중요한 건 미역 말리기다. 금방 바다 밑에서 건져 올린 미역은 모두 수작업으로 분류돼 자연 해풍으로 말린다. 건조 작업은 오롯이 햇볕에 의지해 1~2일 정도 지속된다. 미역은 건조되는 과정에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바닥에 달라붙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뒤집어 줘야만 한다.

미역 말리기에 한창인 이둘자씨는 “좋은 볕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에 한 번에 건조된 미역이 색깔이 좋고, 맛도 좋다. 견내량 돌미역은 맛도 영양도 전국에서 제일 최고다. 견내량 미역은 특유의 맛과 풍미가 남달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품 미역”이라며 미역 다발을 들어 자랑했다.

견내량 미역은 연기마을에서 연평균 4톤가량이 생산,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임금님 진상품으로도 유명한 견내량 돌미역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수록, 돌미역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견내량 돌미역은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해 뜨거운 물에도 잘 풀리지 않고, 끓일수록 진국이 우러나는 특성을 가져 전국 각지로 입소문이 나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박초여름 기자  han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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