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바꾼다는 것은 제도를 수정하는 것보다 더디지만 성공적인 제도 정착을 위해 치열하게 혁신해야 할 우리 모두의 숙제입니다"

백두현 고성군수가 부부의 날인 지난 21일 이른 아침부터 한 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배우자와 함께 장보기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백두현 고성군수 부부와 함께 군청 직원 및 각 사회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번 이벤트는 군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형성 차원에서 마련됐다.

맞벌이 가구 증가와 가족 구조의 변화에도 불구, 여전히 여성 중심의 가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양성평등 가족문화 조성을 위해 공평한 가사분담의 의견에 동의하는 남성비율은 높으나 실질적인 참여는 매우 저조하다.

이에 군은 남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성 고정관념을 깨고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속의 양성평등 실현 및 문화 확산을 위해 '장바구니 드는 남자' 사업을 기획했다.

군의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양성평등사업 '장바구니 드는 남자'는 내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이 사업은 자발적인 참여나 추천에 의해 남성 홀로 혹은 부부가 함께 관내 전통시장 및 중소형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장보는 사진 및 장바구니 채움 인증사진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군은 해당 행사를 위해 장바구니 1천개를 제작해 각 읍·면에 사전 배부를 마친 상태이며, 이벤트 기간 동안 참여를 희망하는 군민 남성 혹은 부부를 대상으로 물량 소진 시까지 장바구니를 선물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군 관계자는 긴급재난소득 지원 시기와 맞물린 이번 이벤트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해당 이벤트는 내달 30일 공식 마무리되지만, 군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양성평등문화 조성을 위한 '장바구니 드는 남자' 인증 이벤트를 연중 계속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백두현 군수는 "성평등 문화의 빠른 정착을 위해서는 지역 내 2030청년들의 연대와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은 앞으로 고성군을 이끌어갈 주역이기에 청년 스스로 일상생활 속 성 불평등 요소들을 개선하고 청년 주도의 성 평등 문화를 확산해나갈 수 있도록 우리 군도 보조를 맞춰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마을 주민들이 양성평등정책을 체감할 수 있도록 양성이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평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일자리, 돌봄, 안전 정책을 중점으로 추진하는 기초지자체를 '여성친화도시'로 지정하고 있다.

군은 지난 2월 12일부터 20일간 '고성군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조성협의회'는 물론 여성친화도시에 관심 있는 고성군민 또는 관내 사업장 근로자 누구나 지원 가능한 '군민참여단'을 모집,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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