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6월 이달의 등대로 통영시 한산면에 위치한 ‘소매물도 등대’를 선정했다.

1917년 건립된 소매물도 등대는 높이 13m 백색 원형 등대로, 매일 밤 약 48km 떨어진 바다까지 불빛을 비추며 뱃길을 안내해주고 있다.

또한 안개가 끼거나 폭우가 쏟아질 때에는 45초에 한 번씩 무신호를 울리며 남해안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도 지켜주고 있다. 무신호(霧信號)란 안개가 끼거나 많은 비나 눈이 올 때 빛 대신 소리로 선박에게 등대의 위치를 알려주는 장치다.

소매물도 등대가 있는 등대도(燈臺島)는 이전에 해금도(海金島)로 불렸으나 등대와 어우러진 섬의 모습이 아름다워 2002년 국립지리원이 공식 명칭을 변경했다.

등대도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물때를 잘 알아야 하는데, 하루 두 번 썰물 때가 되면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에 ‘열목개’라 불리는 약 80m의 바닷길이 열리며 작은 ‘모세의 기적’이 펼쳐진다. 물 위로 드러난 몽돌해변을 지나 등대섬으로 건너가면 수직의 해안절벽과 다양한 형상의 바위, 에메랄드빛 바다, 형형색색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초원, 우뚝 솟은 하얀 등대가 어울려 절경을 선사한다.

등대섬의 환상적인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은 소매물도 망태봉 정상이다. 이곳은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어울려 빚어내는 남해 제일의 비경을 찍기 위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소매물도 등대와 등대섬을 방문한 후에는 현지에서 채취한 싱싱한 톳이 듬뿍 들어간 ‘영양 톳 정식’이나 ‘톳 비빔밥’을 맛보길 추천한다. 톳은 한 입에 바다의 향긋함을 느낄 수 있으며, 칼슘·철분 등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저하, 혈액 응고를 풀어주는 효능도 가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에도 ‘이달의 등대 도장 찍기 여행’을 통해 등대 방문자와 여행후기 작성자 중 일부를 선정, 이달의 등대가 새겨진 소정의 기념품과 세계문화유산 등대를 탐방할 수 있는 자유여행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자세한 행사 참여방법 등은 국립등대박물관 누리집(www.lighthouse-museum.or.kr)의 ‘등대와 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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