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지역을 품다

1. 청년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다

2. 제주청년들의 청춘과 열정의 도움닫기

3. ‘청년-사회-지역’을 잇는 플랫폼

4. 통영의 미래, 청년이 답이다
 

통영 청년들의 주도적인 사회참여를 지원할 수 있는 공간 ‘통영청년세움’이 2019년 12월 문을 열었다.

구 한전직원숙소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통영청년세움은 청년을 주요대상으로 활동공간과 다양한 청년지원사업을 제공하는 통합 서비스 공간이다. 이 공간을 통해 청년들은 일자리, 주거, 복지, 교육 등 청년문제를 해결, 교류를 통한 지원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청년의 소통공유협력 플랫폼을 만드는 핵심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취재는 막 첫걸음을 내 딘 통영청년세움의 성공적인 운영과 다양한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구성을 위한 우수한 선진사례들을 집중 취재, 통영청년센터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들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발맞춰 타시도 청년공동체 사례를 직접 살펴보고, 통영지역에 적용하고 시도할 수 있는 통영형 청년공동체 모델 및 아이디어를 도출하고자 한다.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에는 전략경영실 3개팀, 활력사업단 2개팀 총 30여 명의 일꾼들이 함께 서울시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들을 진행해오고 있다.

청년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든다
30여 명 일꾼이 일궈 가는 청년정책

“청년들이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품을 수 있도록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가 함께합니다”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는 서울 청년들의 사회 진입 과정을 지원하는 청년지원기관이다.

2016년 설립된 이후 서울시 청년수당으로 대표되는 ‘활동지원사업’을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청년활동지원사업은 NEET(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ing) 서울 청년의 마음 건강, 진로탐색과 진로설계, 사회참여, 역량강화, 관계망 형성 등 사회 진입 과정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는 ‘청년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든다’는 미션아래 청년지원사업을 기획·실행, 지원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청년의 현실반영, 청년의 주도적인 참여, 청년과 사회의 연대를 핵심가치로 여기고 있다.

더욱이 청년의 상태와 욕구를 기반으로 청년의 현실 삶을 그대로 반영하는 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서비스 지원, 청년의 생활권, 온라인 접근권을 보장하는 보다 가까운 청년정책 정보, 청년자원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청년수당’ 정책 전국최초 도입
성과 인정 정책 제도화에 기여

“청년수당을 받은 6개월로 내 인생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꿈이 생겼고, 일상이 바뀌었다. 청년수당을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지만 청년수당은 돈이 아니라 쉴 틈 없이 앞만 바라보고 온 청년들에게 시간을 선물로 주는 것 같다”

‘서울시 청년수당’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19~34세 미취업 청년의 구직활동과 생활안전망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의 다양한 상황과 필요에 맞는 곳에 지원금을 사용, 생애 1회 이행기 청년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청년들에게 생각할 시간, 결심한 시간, 움직일 시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5년 7월 서울청년의회에서 청년수당이 최초 제안, 2016년 7~8월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사업 참여자 2천831명을 선발했다. 같은 해 8월 보건복지부에 의해 직권 취소, 수당지급이 중단됐다.

2017년 3월 서울시 사업으로 재협의 후 복지부의 동의 통보, 6월 서울시 청년수당 사업 참여자 5천33명을 선발, 9월 서울시-복지부 간 협약을 통해 2016년도 참여자를 복권했다.

2018년 4, 8월 참여자 7천319명 선발, 2019년에는 6천527명의 참여자를 선발했다.

2020년 올해는 청년수당 참여자 3만명을 모집예정에 있다.

기현주 센터장은 “청년에게 현금을 준다는 자극적인 프레임 안에 실은 청년 한 명 한 명의 삶과 관계들이 녹아있고, 그저 현금만 주는 게 아니라 ‘청년수당’이라는 정책수단을 통해 청년들의 삶과 관계를 넓히고 연결하고자 노력했던 ‘실질적인 움직임’이었다”고 강조했다.

 

마음건강·진로탐색·일경험 사업 호응
지역단위 청년 지원, 어슬 렁반상회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는 대표적으로 ‘마음건강 지원사업’, ‘진로탐색 지원사업’, ‘일경험 지원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마음건강 지원사업’은 청년의 욕구에 따라 일상에서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일대 일 마음상담’, ‘그룹 마음상담’, ‘온라인 고민상담’을 진행한다. 기존보다 더 많은 청년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상담자의 위촉을 늘리고, 상담 공간 마련도 확대하는 등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욕구에 따라 진입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2020년 올해도 청년 당사자의 요구에서 시작한 마음건강 지원사업은 서울시 청년 전반을 위한 마음건강 지원사업으로 전환·확대,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다 체계화해 더 많은 청년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나아가 청년들의 일상적 마음 돌봄이 가능한 사회적 환경 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진로탐색 지원사업’은 구직청년이 자신의 필요에 꼭 맞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존 프로그램을 재구성, 청년의 개인경험, 가치와 선호. 적성, 구직 준비를 정도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진로 지도는 청년들의 프로그램 선택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는 3만명의 미취업 청년에게 청년수당을 지급하는 ‘청년출발지원사업’의 시행에 따라 ‘자기이해’ 과정을 더 많은 청년들이 경험하도록 돕는다.

‘일경험 지원사업’은 실제 일이 이뤄지는 현장에서 직무와 분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회혁신청년활동가 양성사업에서는 실질적 일경험을 원하는 청년이 공익성 있는 현장에서 4~23개월간 일과 학습을 병행, 진로설계를 하고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장체험학교에서는 일, 체험이 필요한 청년이 현장 멘토의 지도와 조력에 따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협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밖에도 ‘자치구 단위 청년지원모델 사업’, ‘관계망 지원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들이 추진, 지역 단위에서 더 가까이 청년을 지원하고, 청년과 청년, 청년과 사회를 연결하는 관계망 지원사업 ‘어슬렁반상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청년들의 사회적 보장 지원체계 필요”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기현주 센터장

2016년 센터의 설립부터 각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돌이켜 보면 ‘청년 당사자들이 입 모아 말하는 것들’을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하는 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기현주 센터장.

그녀는 “청년수당이라는 정책이 탄생한 배경도 청년들이 알바, 취업준비 등 시간에 쫓기듯 살다보니 직장에 들어가서도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하더라. 청년 시기에 자신을 찾는 시간이 정말 필요하다는 청년들의 목소리에서부터 시작됐다. 물론 당장 사업이 정책으로 실현되기는 어렵지만, 청년들의 이야기를 모아 사업으로 만들어보는 시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 센터장은 서울시 청년정책이 가지는 차별화에 대해서 청년당사자의 청년정책의 개입정도가 높다는 점을 꼽았다.

그녀는 “서울시에는 청년시민회의를 통해 매년 1천200명의 청년위원들이 내년도 청년정책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고, 실제로 정책을 설계하거나 정책 예산을 편성하는 권한까지 갖고 있다. 이렇게 당사자의 참여를 정책으로 만들어내기까지 청년 커뮤니티 지원, 청년의회, 정책지원단 운영 등 8년여 동안 다양한 지원체계를 단계별로 구축해왔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센터 역시 청년들의 아이디어 공모나 커뮤니티 지원 정도에 머물러 있던 사업을 제도화로 이끌면서 ‘청년지원기관’의 면모를 갖추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개소한 통영청년세움 운영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은 기현주 센터장은 “청년센터는 단순히 ‘공간’으로 존재하기보다 청년들의 활동이 펼쳐지는 곳이어야 한다. 하지만 청년들은 개인적인 시간이 별로 없다. 청년들의 ‘자유로운 활동’은 ‘기본적인 생활’이 먼저 충족돼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정책을 선행, 서로 모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토대를 하나씩 쌓아갈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와서 정책을 제안해보라고 하면 너무 어렵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주제를 갖고 만나고, 또 각자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꺼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를 벤치마킹하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기 센터장은 “전국의 청년들이 서로서로를 벤치마킹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마음건강지원사업 같은 경우 이제는 서울뿐만 아니라 광주와 대구도 본 사업을 편성해서 추진하고 있고, 올해는 대전, 부산도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서울시 청년수당이 수당 참여자에게 프로그램을 동시에 제공하는 패키지 모델이다. 대구시도 2019년부터는 패키지 수당을 시작했다. 광주도 청년 뉴딜 일자리 프로젝트를 확대 발전시켰고, 매년 청년센터 일꾼들이 모여서 서로 활동도 나누고, 필요한 교육도 받는 네트워크도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는 청주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200만명 청년 중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은 지금까지 누적 6만명,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다고 자세를 낮춘 기현주 센터장.

그녀는 단순히 청년을 지원한다기 보다는 청년들이 서울시라는 공간에서 ‘시민’으로 존중받고, 또 역할을 해나가기를 기대한다.

또한 더 많은 청년들이 ‘정책’에 닿을 수 있도록 노력, 지역별 청년센터를 두는 시도가 바로 그런 노력의 방증이다.

매년 참여자들에게 에세이를 받아 책자를 제작하는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당사자들에게 직접 사업의 피드백을 받을 때 보람을 가장 많이 느낀다.

몸이 아프던 청년이 잠시 쉬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몸도 회복하고 사회활동도 다시 시작했다는 소식, 작가를 희망하는 청년이 공모에 당선됐다는 소식 등이 그녀에게 두 배의 보람과 기쁨으로 다가온다.

기현주 센터장은 “우리 사회에서 청년의 시기에도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생기게 됐다는 점이 가장 보람된다. 각종 수당(교통, 면접, 공익활동 등)정책이 확대되고, 청년건강검진이 제도화, 마음건강 사업도 확대되는 등 청년의 삶을 직접 지원하는 정책이 확대되고, ‘청년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이러한 활동의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점도 크게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청년들은 오랫동안 준비해온 취업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장은 청년들의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대책이 필요, 마음을 돌보는 상담지원도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청년들의 다양한 일이 사회적으로 안전하게 보장받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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