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언론 대부분 트라이애슬론 고 최숙현 선수의 사망소식을 일제히 보도,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올해로 스물 셋, 꽃 같은 나이에 세상을 등져버린 최숙현 선수. 그녀는 초등학생 때 수영을 시작해 2009년도 경상북도 대표로 활약하는 등 유망주로 조명을 받았다.

이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 입단해 최고의 철인이 되겠다며 꿈과 희망의 미래를 그려갔다. 하지만 감독과 팀 닥터, 선배동료선수의 위계적 관계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폭력과 폭언에 스물 셋 철인의 꿈과 희망은 희미해져갔다.

결국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그녀의 죽음과 관련한 숨겨진 사실들이 연일 언론을 통해 쏟아졌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선배동료선수는 폭행 및 폭언 사실을 전면부인, 최숙현 선수를 또 한 번 기만하고 그녀를 두 번 죽였다.

통영 관내에서도 유소년축구 지도자의 선수 폭행이 도마에 올랐다. 지도자는 지도과정의 훈육이었다고 폭행을 전면부인하고 있지만 4학년 학생이 느꼈을 공포는 어땠을까.

통영시체육회와 통영교육지원청은 즉각 유소년 선수들의 폭행 피해에 대한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폭행 당사자로 지목된 지도자는 전수조사가 종료될 때까지 직무정지 조치를 취했다.

스포츠 폭력의 대다수는 훈련 중 기합의 형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감독, 코치 등에 의한 폭력은 물리적인 폭력을 넘어서 모욕과 폭언을 동반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훈련과정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폭언에 대해 향후 진로 등에서 혹여나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훈련과정의 하나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참으로 슬프고 또 슬픈 현실이다.

하지만 한 가지 명심해야 한다. 폭력은 절대 정당화 되지도, 용납될 수도 없다는 사실이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유명배우의 책 제목처럼, 폭력 없는 세상,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없는 세상을 함께 그리고 노래해야 한다.

어떤 형태의 폭력도 정당한 폭력은 없다.

늦었지만 고 최숙현 선수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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