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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삶, 건강한 지구환경 ‘함께하는 그날’이 동참합니다”
  • 박초여름·강송은 기자
  • 승인 2020.07.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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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플라스틱의 역습 ‘바다를 지켜라’>

-해양쓰레기 문제, 통영의 현재를 진단한다
-지구를 살리는 지구 버릴 것 없는 가게 ‘지구’
-지구별을 친환경 행성으로 ‘지구별 가게’
-쓰레기의 화려한 변신, 바다 살리는 ‘비치코밍’
-수산1번지 통영, 해양쓰레기 해법 찾기

제주 제로웨이스트 리빙랩 ‘지구별 가게’
지구를 살리는 소소한 즐거움, ‘소락(小樂)’

제주시 노형동에 자리한 지구별 가게는 쓰레기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실험하고 체험해보는 제로웨이스트 리빙랩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지구사랑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의 방식을 바꾸는 작은 실천이 이어지고 있는 ‘건강한 지구 연구소’다.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 이경미 대표는 지난해 여름, 미세플라스틱으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문제점과 더불어 제주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쓰레기 없이 사는 방법을 모색하고, 이를 직접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체험부스도 구성했다.

리빙랩은 작은 공간이지만 건강한 지구를 만드는 다양한 제품들을 볼 수 있다. 함께하는 그날 브랜드 친환경 유기농 면생리대 소락패드, 도시락 가방, 다회용 농산물주머니, 면장바구니, 소락 오가닉 메이크업 와입스, 소락 와입스(작은 손수건), 면행주, 티백, 유기농 티셔츠, 대나무 칫솔, 대추나무 수저세트, 수세미, 천연 샴푸바 및 디쉬바, 유리빨대 등 환경을 살리는 여러 가지 생활용품들이 진열돼있다.

지구별 가게에서 판매되는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 브랜드 ‘소락’이란 제주어로 ‘소락소락하다, 뽀송뽀송하다’ 등을 뜻한다. 지구를 살리는 소소한 즐거움 소락(小樂)이라는 뜻도 담았다. 이경미 대표는 제주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이라 제주어로 브랜드를 이름을 붙여야겠다고 다짐했으며, 2018년부터 브랜딩 작업을 시작했다. 소락의 이름을 붙여 소락 패드, 소락 와입스, 소락 주머니 등이 탄생했다.

특히 일회용 화장지 대신 나무를 살리는 다회용 손수건인 소락 와입스는 누런 소창 원단을 재봉하고 뒤집어 또 재봉한 후 다시 물에 담가 전분을 뺀다. 그 후 세 번 삶고, 한 장 한 장 스팀을 먹여 다리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다회용 손수건이다. 지구별 가게에서는 휴지를 안 쓰거나 최소한 덜 쓰는 세상을 위해 소락 와입스를 판매한다. 10장의 와입스가 포함된 천 포켓을 통해 쓰레기가 없는 세상 만들기, 그 첫 번째 제로웨이스트 도전 품목으로 와입스를 제안한다.

또 다른 눈길을 끄는 제품은 ‘소프넛’이다. 소프넛은 ‘무환자나무’라고 불리는 소프넛나무의 열매로 천연세정제로 활용한다. 무환자나무는 제주에도 자라고 있는 나무다. 이 나무를 심으면 자식에게 화가 미치지 않는다 하여 무환자나무라 불렸다. 말 그대로 환자가 없다는 뜻도 있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나무 열매 소프넛은 건강과 자연환경에 유익하다. 껍질에 거품이 나게 하는 사포닌 성분이 다량 함유, 물과 섞이면 풍부한 거품을 낸다. 소프넛 거품은 100% 생분해되는 자연 거품으로 천연세제로 쓴다. 지구별 가게 한편에 싱크대에서는 소프넛 세제를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다.

이경미 대표는 “휴지를 쓰지 않고 생활하는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듣고 사람들은 놀란다. 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휴지가 등장하기 전, 사람들은 휴지를 쓰지 않고 생활했다. 많은 사람들이 휴지를 덜 쓰게 되면 바다는 지금보다 훨씬 깨끗해질 것이다. 또 세제는 소프넛 등 천연세제를 사용하고, 수세미는 화학섬유 수세미 대신 자연 그대로 친환경 천연수세미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요즘 반짝이는 아크릴 실로 만든 수세미를 많이들 사용하는데 이 실은 잘 부서져서 그릇에 붙을 수 있다. 물티슈, 칫솔, 수세미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들이 플라스틱인 줄 잘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생각의 전환, 조금씩 천천히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 엄마들 면생리대 제작‧나눔‧홍보
여성‧건강‧환경 주제 교육 서비스 제공

2016년 어느 날 깔창 생리대, 수건 생리대라는 뉴스가 한창이던 때,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빠져 마음 아파하던 제주 엄마들은 아이들을 위해 자신들이 직접 건강한 면생리대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더 이상 힘든 ‘그날’이 아닌 함께하는 그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은 이렇게 탄생했다. 1년 동안 면생리대를 제작하고 나눔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갔고, 2017년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은 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어려운 아이들이 ‘생리대’라는 말을 꺼내기 어려운 문화임을 판단한 함께하는 그날 엄마들은 누구나 생리대를 보고, 만지는 시간을 마련했다. 일부러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도로변에서 생리대를 깔아놓고 면생리대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프리마켓에 참여해 오픈된 공간에서 생리대를 내놓고 홍보, 무료로 면생리대를 나눔했다.

특히 ‘소녀 별을 품다’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생리대가 필요한 소녀들을 위해 자원봉사자와 함께 별 모양 패턴 천으로 100개의 면생리대를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또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강좌를 진행중이다. 손바느질로 면생리대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제로웨이스트, 일회용 없이 사는 실천팁을 공유하기도 한다. 더불어 자유학년제를 통해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면생리대를 알리고, 환경교육을 진행한다.

이경미 대표는 “일회용 생리대는 극심한 생리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여러 가지 프로젝트와 학교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면생리대를 써야 하는 이유’, ‘다회용품을 써야 하는 이유와 사용방법’ 등을 알려주고, 환경교육까지 함께 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생리대 나눔을 받은 아이들은 또다른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봉사하러 다시 지구별 가게를 방문한다. 아이들이 직접 찾아올 때 기분이 좋다. 함께하는 그날에서 만든 제품모델이 필요할 땐 자발적으로 나서서 모델이 돼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일회용 생리대가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면서 면생리대가 품절되기도 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는 여성들이 더 많다. 면생리대를 쓰려고 시도하지만 실패했다고, 빨아 쓰기 어렵다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과탄산소다를 이용하면 빨래하기 쉽다. 방수천을 덧대어 만든 생리대는 면생리대라고 할 수 없다. 자연스러운 통풍이 되지 않고, 쓰고 나면 다시 플라스틱 가루가 생성되는 원인이 된다. 지구별 가게에서 파는 소락패드는 모든 제품을 유기농 천을 사용해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진짜 생리대이다”라고 덧붙였다.

지속가능한 삶, 제로웨이스트 제품개발 노력
지역자원 활용 수익사업 지역공동체 이익 실현

지구별 가게를 운영하는 함께하는 그날은 마을기업이다. 마을기업이란 지역주민이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문제를 해결한다. 또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가격 폭등과 품귀현상으로 마스크 구입이 어려워졌을 당시, 함께하는 그날은 유기농 오가닉 면으로 마스크를 만들어 기부에 나섰다. 또한 지구별 가게 매장안에 세면대와 개인 비누를 준비해 놓고, 누구든 매장에 들어와 손을 씻을 수 있도록 개방해 코로나 감염 예방에 힘썼다.

현재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입술이 보이는 마스크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의 한 초등학교의 청각장애가 있는 선생님이 아이들의 입술이 보이지 않아 함께하는 그날에 특별제작 의뢰를 했다. 바로 제품개발을 통해 휴대전화 필름지를 사용해서 마스크를 만들었다. 완벽한 완성도는 아니지만, 입이 보이는 마스크가 만들어졌다. 전문가 의뢰를 통해 제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아이들을 위해 만든 면생리대 제작‧판매로 시작해 지구별 가게를 열고 환경을 위한 제로웨이스트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이제는 일회용품을 대신하는 제품을 만드는 협동조합이 됐다. 일회용품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제로웨이스트,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며 제품개발에 힘쓰고 있다.

물품구매에 앞서 소비자들이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가치 이해를 돕는 교육, 지역 및 전세계 소외계층 여성들에게 면생리대 나눔, 온‧오프라인을 통한 다회용품 판대로 지구별을 친환경 행성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경미 대표는 “면생리대를 통해 환경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이 건강해지는 그날을 위해 함께하는 그날이 노력하겠다. 제주의 특색을 담은 환경제품을 연구개발을 위해서도 힘쓰겠다. 쓰레기 없는 삶을 체험할 수 있는 곳, 지구별 가게를 통해 지구에게 덜 미안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구별 가게로 제로웨이스트 문턱이 쉬워지길 바란다”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 이경미 대표

하루에 비닐을 하나도 안 쓴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경미 대표는 진정한 제로웨이스트 실천가다. 그는 물론이고 지구별 가게 직원들은 쓰레기 없는 점심시간을 함께한다. 이 대표는 음식을 담을 용기를 항상 지니고 다니며, 어느 식당을 가든 용기에 음식을 담을 준비가 돼 있다.

이 대표는 “게을러서, 쓰레기 버리기 싫고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됐고, 그로 인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게 된 것 같다”고 말한다. 물건이 많으면 관리를 해야 하므로 집에는 쓸 물건만 있단다. 젊은 시절부터 혼자서 캠핑을 즐겼던 경험도 한몫했다. 캠핑을 위해 사놓은 캠핑용기에 집에 있는 반찬을 먹을 만큼 덜어내, 떠나고 싶은 그 어디로든 가서 자연을 즐기며 식사를 했다.

그는 자신 혼자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것보다 지구를 살리고자 관심을 가지는 사람 100명이 더 큰 힘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일상에서의 손수건과 텀블러 사용을 추천했다. 특히 요즘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물티슈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너무 많은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물티슈는 식당이든 집이든 사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물티슈가 플라스틱이라고 하면 놀란다. 물티슈 재료로 사용되는 폴리에스터와 나일론은 전부 플라스틱이다. 물티슈에서 물에만 관심이 많은데 물티슈 사용 자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엄마들이 모여 면생리대를 만들고, 이후 지구별 가게라는 리빙랩이 문을 열었다. 이곳을 실험실이라고 이름 붙이고, 실험도구도 가져다 놓았다. 아이들이 가게를 방문하면 호기심에 눈이 반짝거린다. 이곳은 지구 살리기에 관심이 있고, 그 관심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알려주는 곳이다. 제로웨이스트를 단계별로 나아갈 수 있는 게임처럼 시도해 볼 수 있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지구별 가게를 통해 제로웨이스트의 문턱이 쉬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그날은 앞으로 환경문제와 더불어 ‘일자리’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경미 대표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에 회의감이 올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만들어 내는 것들은 수많은 쓰레기를 대신하는, 대신할 것들이다.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제주도는 관광에 치우치거나 열악한 일자리가 많다. 환경에 대한 일자리를 넓혀가는 것은 환경활동가들을 넓혀가는 의미가 된다. 옳은 일을 하는 괜찮은 일자리를 더 만드는 것이 함께하는 그날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무상교육, 무상교복을 지원하는 것처럼, 무상으로 아이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 시 면생리대 10개씩을 지원해 줄 수 있도록 하는 조례를 추진하기 위해 제주시 의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노력 중이다. 아이들이 생리대가 없어서 힘들어하는 세상이 오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가 항공이 생기고, 제주 오는 것이 쉬워져 방문객이 늘고 있다. 왔다가 하루 만에 떠나는 사람도 많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로 오다 보니 제주에 공항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저는 사람들이 비행기를 덜 탔으면 한다. 제주를 방문한다면 환경을 생각해보고 일회용품을 최대한 덜 쓰면서 천천히, 오랫동안(최소 일주일 이상) 이곳을 즐기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과 '지구별 가게' 직원들은 건강한 지구환경을 위해 힘쓰고 있다.

 

박초여름·강송은 기자  reum_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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