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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을 쓰고 그리다, 이중섭 기억공간 탄생지난 24일, 서호동 성모병원 3층에 개관
이중섭 판화본 전시, 엽서쓰기 등 무료체험

통영 서호동 성모병원 3층, 이중섭 화가의 기억공간이 지난 24일 문을 열었다.

이중섭 화가의 약력 소개와 판화본, 화가의 작품을 활용한 통영 예술인들의 누비가방과 나전칠기 차받침 전시가 인상적인 이 공간은 성모병원 유문두 원장과 서울 대기업 마케터 출신인 김유형씨의 합작품이다.

어떠한 지원도 없이 민간 자력으로 탄생한 이중섭 기억공간은 통영 예술인 부흥을 위한 경매장과 작품 전시‧판매, 작은 도서관, 다큐멘터리 상영회까지, 내구성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치밀하게 꾸며졌다.

그 중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은지화(은박지) 그리기와 엽서 쓰기는 빼놓을 수 없는 기억공간의 핵심이다. 생활고로 피우던 담뱃갑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던 이중섭의 예술혼에서 착안,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화가 이중섭이 끝내 놓지 않았던 붓을 이어 잡을 수 있다.

또한 입구 쪽에는 ‘청마우체국’ 우체통이 놓여 있어 이중섭 화가의 작품이 그려진 엽서에 편지를 쓸 수 있다. 손으로 직접 편지를 쓰고 이중섭의 얼굴이 새겨진 발행도장을 찍어 가까운 가족부터 오랜 친구까지 누구에게나 발송할 수 있다. 폐본체를 활용한 아이디어 우체통은 월말‧연말, 개봉‧발송될 예정이다. 모든 체험은 무료로 가능하다.

유문두 원장은 “그림을 그리고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아날로그가 어색해진 시대에 직접 손 편지를 써보는 것,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중섭 화가는 특히 가족에 대한 그림을 많이 그린 화가다.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가족애를 많이 느꼈으면 한다”며 공간 제공‧기획 의도를 겸손하게 밝혔다.

공간 기획에 함께한 김유형 씨는 “이중섭 기억공간은 통영과 이중섭의 인연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약 2년을 통영에 머물렀던 이중섭의 행적과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제주도에는 이중섭박물관과 이중섭거리까지 있지만 통영에는 대표적인 이중섭의 공간이 없어 아쉬웠다”고 밝혔다.

창문에는 이중섭과 그 아내 이남덕씨가 주고받았던 편지가 생생히 프린팅 돼 있는 것은 물론, 이중섭과 관련된 서적, 생전 그와 친분이 있었던 통영 예술인들의 그림과 시까지 빼곡히 전시돼 있다. 그야말로 이중섭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공간 그 자체다.

김유형 씨는 “공간을 제공하시고 함께 기획하신 유문두 원장님은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손편지를 써봤으면 하는 마음이 크시다. 저 또한 이 기억공간이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는 그야말로 열린문화공간,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관광객들에게는 화가 이중섭이 통영에 머무르며 많은 작품을 남겼음을 알리고 통영 예술인들에게는 마음껏 토의하고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이중섭 기억공간을 방문한 박동열 화가는 경매장에 처음 그림이 걸린 이달의 주인공이다. 그는 예술인들이 마음껏 토론하고 모일 수 있는 공간이 그저 반가울 뿐이다. 그동안 부족했던 전시공간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김유형 씨는 “타 도시에서는 폐창고를 활용한 문화예술 공간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카페와 문화예술품 판매를 겸하며 많은 관광객들이 줄까지 서서 먹거리나 공예품들을 구입할 정도다. 우리 통영에도 예술인들의 전시공간과 작품 판매, 젊은 관광객들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문화공간이 절실하다”며 한편으로 호소했다.

박세은 인턴기자  han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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