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관광개발공사에서 운영 중인 통영케이블카에서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이 담긴 오르골을 지난 25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도자기로 만들어진 아기자기한 이 오르골에는 윤이상이 직접 작곡한 10여 개 학교의 교가가 담겨있으며, 통영케이블카 하부승강장에서 일정 수량 소진시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해방 직후 윤이상은 유치환, 김춘수, 조지훈, 이상옥 시인과 함께 통영문화협회를 만들었다. 제대로 된 한글 교가가 없던 시절 협회에서 벌인 운동 중의 하나가 ‘학교의 교가 지어주기’였다. 학교라는 곳은 나라의 미래를 만들어내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한글로 교가를 만들어 아이들이 문화와 정서를 공유하는 공감대의 기반을 만들자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운동이었다.

이에 윤이상은 통영공립고등여학교와 통영공립여자중학교의 음악교사를 하며 통영에 머물던 1945년부터 1949년까지 통영에 있는 11개 학교의 교가를 만들었다. 통영초등학교를 비롯 두룡, 용남, 원평, 유영, 진남, 충렬, 광도초등학교와 욕지중학교, 통영여중고, 통영고등학교 등의 교가를 윤이상이 직접 작곡했다. 이들 교가 대부분은 청마 유치환 시인이 노랫말을 붙여 더욱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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