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화장실 수도·전기 무단 사용, 단속은 미비 지적
트라이애슬론광장 활용 방안 모색 시민 목소리 대두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습니까?”
관광도시 통영시가 지속적인 불법쓰레기, 이동식 주택인 카라반 여행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통영시 도남동 관광단지와 트라이애슬론광장은 이미 카라반들의 주차장으로 변모, 공간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후안무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무단으로 공용화장실의 수도와 전기를 끌어다 쓰고, 캠핑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바다에 휙 하고 던지거나 구석진 곳에 버린다.
물론 관광객들만의 잘못은 아니다. 도남관광단지를 조금만 둘러보면 물 위에 떠있어야 할 선박이 수풀이 우거진 곳에 방치, 그 옆에는 버려진 지 한참 된 생활쓰레기를 비롯 수조, 정수기, 영업용 냉장고가 1년이 넘도록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더욱이 단지 내에는 오랜 기간 쌓아놓은 듯 목재 더미가 뒤엉켜 있고, 목재에서 떨어져 나온 뾰족한 조각들이 그대로 길바닥에 방치돼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오랜 기간 장마와 습한 날씨로 인근을 스치기만 해도 악취가 풍기고 주변에는 벌레들이 꼬인다.
더 가관인 것은 도남동 유람선터미널 옆 소방서를 지나는 도로 한복판에 버려진 쓰레기들이다.
‘국지도 67호선’ 안내판 밑은 각종 쓰레기들로 뒤엉키고 쌓여있어 그야 말로 작은 쓰레기 산을 방불케 했다.
근처만 가도 코를 찌르는 악취와 음식물쓰레기에서 흘러나온 음식물들에는 벌레들이 잔뜩 꼬여있다.
관광도시 통영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트라이애슬론광장 활용vs출입금지 ‘팽팽’
일각에서는 카라반 캠핑족들의 지도·계도가 어려우면 아예 트라이애슬론광장 활용 방안을 모색해 활용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시민은 “트라이애슬론광장은 매년 10월 트라이애슬론대회를 비롯 평소에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오픈된다. 곳곳에는 전동킥보드를 타는 시민 또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주말이면 카라반 캠핑족들이 진을 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이 공간을 주말에는 카라반 캠핑족들이 일정 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싶다. 특히 현장에 단속요원을 배치해 철저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에서 심도 높은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캠핑의 메카로 또 한 번 통영의 위상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반대 의견의 시민들도 적지 않다.
도남동 주민은 “도남동 주민들은 정말 캠핑족들 때문에 힘들다. 낮이고 밤이고 시끄러운 음악소리는 기본이고 트라이애슬론광장에서 운동하고 공용화장실 사용하려 들어가면 완전 엉망이 돼 있다. 아예 카라반 캠핑족들의 출입을 막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실제 도남동 주민들이 얼 만큼 고통을 받는지, 또 트라이애슬론광장에 쪼르륵 세워진 컨테이너박스는 몇 년 째 주민들이 좀 치워달라고 해도 그대로다. 넓은 바다를 눈앞에 두고도 컨테이너박스에 가려 보지도 못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