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멍게수협 정두한 조합장 등 거제 계도 방문
멍게 어업인들 “이렇게 많은 멍게가 폐사한 건 처음”
정 조합장 “피해액 120억원 추정, 어업인들 재난지역 지정 요구”

오늘 오전 통영 멍게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이하 멍게수협) 정두한 조합장과 최성도 상임이사, 정광민 수석이사, 윤성길 총무과장이 진해만 일대 거제 계도 멍게 양식장을 찾아 멍게 대량 폐사 현장을 공개했다.

멍게의 행방불명은 ‘빈산소 수괴’가 제일 큰 원인으로, 올해 기록적인 폭우와 장마로 인해 육수가 침해되면서 다량의 플랑크톤이 발생, 유산소 층이 사라지면서 산소가 부족해지는 빈산소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멍게수협 정두한 조합장은 “올해 장마·폭우, 민물유입으로 진해만 일대에 빈산소 수괴가 발생했다. 상층 5m 밑으로는 수산생물이 전멸한 상태다. 멍게뿐만 아니라 미더덕, 오만둥이, 가리비, 홍합 등도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피해액은 재해보상법에 따라 23억원으로 추정되지만 멍게수협측은 실질적인 입식 원가산정 기준으로 총 120억원을 추정했다. 또한 진해만 일대 멍게 양식장이 멍게 전체 생산량의 50%를 차지하고 있어 내년 생산량이 증발된 상황임은 물론, 종묘 폐사로 인해 다음 멍게 생산 역시 불투명해졌다.

김창석 어민은 “멍게 폐사로 생계가 막막해졌다. 6월까지는 큰 피해가 없었지만 지난달 장마철부터 폐사가 진행됐다. 수년 동안 이렇게 많은 멍게가 폐사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막막한 심정을 토로했다.

▲왼쪽 평년 멍게 공줄, 오른쪽 현 멍게 공줄.
▲왼쪽 평년 멍게 공줄, 오른쪽 현 멍게 공줄.

실제로 평년이라면 공줄에 줄줄이 달린 멍게가 짜여져 있어야 하나, 불긋한 멍게는 간데없이 알맹이 없는 홍합 껍질만 어업인들을 반길 뿐이다. 한 두개 피어난 멍게가 눈에 띄지만 그마저도 생산할 수 없는 이미 죽은 멍게다.

정 조합장은 “올해 생각지도 못한 수산생물 폐사가 발생했다. 그 중 멍게 폐사는 피해가 막대하다. 멍게 씨앗은 생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씨앗까지 전량 폐사되면서 내년 멍게 사업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어업인들은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 진해만 일대 멍게 대량 폐사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힘들겠지만 잘 극복할 수 있게끔 힘을 내시길 바란다”며 피해 어업인들을 위로했다.

한편 이번 빈산소 수괴 피해와 관련, 행정기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수산과학관에서는 원인을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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