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죄를 위해 학생들이 나섰다

지난 14일 찌는 날씨에도 불구, 통영 남망산공원 정의비 앞에 모여 ‘위안부’할머님들을 기린 학생들이 있다. 바로 ‘위안부’기림일을 맞아 주관, 참석한 통영여자고등학교 청소년정치외교연합동아리(의장 최세영, 이하 AYA)의 학생들이다.

통영여자고등학교 ‘문과탑’ 동아리에 걸맞도록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AYA의 학생들은 시의성 있는 시사문제들을 두루 다루며 자신들의 식견을 스스로 넓혀가고 있다.

지난 18일 만난 최세영 의장은 “AYA는 주제를 정해 학생들끼리 토론을 하거나 신문스크랩으로 자기 의견을 정리하고 모의유엔토론을 통해 각 국가적 정상이 돼 의견을 펼치거나 통영시에 필요한 정책을 논의해보기도 한다. 실제로 동아리 선배님들이 정책을 건의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YA는 매년 ‘위안부’기림일·정의비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일본군‘위안부’사죄를 위한 서명 운동, 탄원엽서쓰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최세영 의장은 중학생 시절인 지난 2018년 7월, 故김복득 할머님을 기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친구들을 모아 김 할머님의 장례식장을 찾을 정도로 ‘위안부’피해자 문제해결에 관심이 많았다.

최 의장은 “초등학생 때 역사시간을 통해 ‘위안부’할머님들을 알게 됐다. 그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AYA에 들어오게 됐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위안부’기림일 유래, 최초증언자 등 ‘위안부’피해문제에 대해 더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직접 행동함으로써 저도 하나의 보탬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열린 ‘위안부’기림일 행사는 코로나19로 행사가 축소, 조금 더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할머님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의 마음만은 누구보다 빼곡했다.

특히 AYA의 부원이 아니더라도 경남일본군‘위안부’역사관 모금 동참 등 자발적인 행동으로 힘이 되고 있는 학생들 또한 매우 많다. 일본의 사죄를 위해 이 어린 학생들이 용기를 낸 것이다.

최세영 의장은 “일본군‘위안부’피해 문제는 논쟁거리가 아닌 진실이 있는 문제다. 일본의 사죄 또한 찬반의 문제가 아닌 실현돼야 할 정의”라며 강조했다.

이어 “피해 할머님들도 일본의 사죄를 정말 원하고 계신다. 현 생존 피해 할머님은 총 17분으로 그분들이 살아계실 때 꼭 사죄를 받으셨으면 좋겠다”며 사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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