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안에서’

박제상 부인의 기다림은 바위가 되었지만

 

삼국유사 ‘밖에’ 있는 나의 그리움은

꽃 떨어져 나가고 이파리 떨어져 나가고

지리멸렬한 뼈들로 졸다가

흙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새 봄이 오면

죽은 흙을 간질이며

푸른 새끼 염소 뿔들이…….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